또다른 '최순실 태블릿PC' 나왔다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 이메일 등 발견"

태블릿 PC 제출자는 장시호... 특검팀 "다른 여타 범죄 관련 이메일도 발견"

등록 2017.01.10 15:14수정 2017.01.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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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0일 오후 5시 30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은 10일 "최순실씨 소유로 확인된 또 다른 태블릿PC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특검팀은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지원 관련 내용,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시 대통령 발언자료 수정본 등을 확보했다.

이날 이규철 특검보는 "지난주(1월 5일) 특정 피의자의 변호인으로부터 태블릿PC를 임의제출받아 압수조치 했다"며 "제출된 태블릿PC는 JTBC가 입수해 보도한 것과 다른 것으로, 제출자는 최순실이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제출자는 특검 조사를 받고 있는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로 확인했다.

특검팀은 이 태블릿 내에 설정된 이메일 계정, 사용자 이름, 사용자 연락처 등의 정보를 통해 최씨 소유로 확인했다.

특검팀은 이 태블릿PC에서 최씨의 독일 회사 코레스포츠 설립 관련 내용,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 관련 삼성 지원금 수수 관련 이메일을 다수 확보했다. 또 2015년 10월 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때 박 대통령의 발언자료를 중간 수정한 자료도 이 태블릿PC 안에 있었다. 이 특검보는 "다른 여타 범죄와 관련된 이메일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작설 일축, 박근혜 1차 사과 거짓 밝힐 '2번 태블릿PC'

'제 2의 최순실 태블릿'이 확보된 것인데, 그동안 보도된 태블릿PC와 관련해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한 각종 의혹들을 해소할 수 있는 강력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비롯한 여러 보수단체들은 그동안 '태블릿PC가 조작됐다' '누군가가 태블릿PC 내에 청와대 관련 자료를 심었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손석희 사장 등을 겨냥해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또 국회 국정조사 과정에선 '최순실은 태블릿PC를 쓸 줄 모른다'는 고영태씨, 최씨 조카 장시호씨 등의 증언이 나왔고 최씨 또한 해당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진술을 유지, '태블릿PC 조작설'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씨가 5개월 여 사용한 태블릿PC가 새롭게 증거로 등장하면서 우선, 최씨의 태블릿 사용 여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또 2015년 10월 청와대 회의와 관련된 자료까지 나오면서 'JTBC 태블릿PC'에서 나왔던 수많은 국정개입 증거를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제 2의 태블릿PC'가 최씨의 조카이자 최측근인 장씨에게서 나온 증거물이라는 점은 그동안 최씨와 장씨가 검찰수사와 재판에서 태블릿PC 활용을 부인하는 '말 맞추기'를 한 증거도 될 수 있어 최씨의 재판 변론 계획에도 상당한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연설문 작성에 대한 최순실의 도움은 임기 초반까지만 받았고 보좌체계가 완비된 뒤엔 그만뒀다'고 했던 박 대통령의 1차 대국민사과 내용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탄핵심판에서도 박 대통령측 대리인들은 태블릿PC의 출처를 밝힐 것을 주장해왔다.

특검팀도 이같은 점을 고려해 증거 입수 사실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 특검보는 "태블릿PC를 최순실이 사용했는지 여부가 상당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새로 입수한) 태블릿PC를 확인한 결과 최순실이 사용한 여부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태블릿PC와 같은 증거물일 경우 입수방법이나 입수절차가 상당히 중요한데, 논란이 된 (JTBC가 입수 보도한) 태블릿PC는 제출자가 확인되지 않아 논란거리가 됐지만, 저희들이 입수한 태블릿PC는 입수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합병 #최순실 #태블릿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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