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가라지컴퍼니라는 우든핑거가 만든 코워킹스페이스는 작지만 알차다.
우든핑거
우든핑거는 하루아침에 어디선가 뚝 떨어진 회사가 아니다. 두 남자가 사회인으로서 버텨온 세월의 결실에 가깝다.
신: "저는 조직생활을 경험한 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물론 길게 회사를 다닌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이쪽 계통에 인맥도 생겼고요. 무엇보다 내 일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창업을 하자마자 수익이 발생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한데 회사를 다니지 않았으면 그런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마음도 조급해졌을 것 같고요."
양: "저는 좀 생각이 달라요. 아예 처음부터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 입장에서 일을 해오다보니까 좀 더 적극적이고 추진력이 있어진 것 같아요. (웃음) 내가 당장 움직이지 않으면 수익이 생기지 않으니까 기획서를 쓰고 전화를 돌리고 미팅을 하고 영업을 뛰는 전 과정을 굉장히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어떤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더라도 힘든 점을 크게 못 느끼겠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이 둘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회사를 뛰쳐나온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지 창업이라는 이 망망대해에 뛰어든 것을 불안해하고 있지는 않는지 궁금했다.
신: "불안함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회사에서는 내가 맡은 역할을 수행해내면 고정적인 수입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안정적인데 창업은 언제 얼마나 수익이 발생하게 될지 모르니까요. 그래도 직장이 아니라 직업을 찾아가기 위한 과정이니 언젠가는 겪어야 할 필수 관문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양: "매년 잘 버티자는 마음으로 살아왔어요. (웃음) 그만큼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죠. 솔직히 이제는 너무 멀리 왔기에 (웃음) 직장인의 삶을 부러워하거나 창업한 것을 후회할 일이 없는 것 같아요."
혼자 보다 여럿이서 천천히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