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경남)일반노동조합 대의원대회에서 김영만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과 여영국 경남도의원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성효
노동자들이 '박근혜정권 끝장 투쟁'을 결의했다. 민주노총(경남) 일반노동조합(위원장 허광훈)은 20일 오후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동자가 앞장서서 촛불항쟁 완수하자"고 결의했다.
일반노조는 주로 환경미화원, 도로보수원, 주차단속원을 비롯해 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등이 뭉쳐 있다.
허광훈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 한 해 우리는 다양한 투쟁과 사업을 벌여 성과를 거두었다. 노동․정치실천단을 구성해 노동개악 저지 투쟁을 벌이고, 총선 투쟁을 벌여 창원등에서 민중후보 당선을 이루어냈다"며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로, 우리가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더 힘들어진다는 각오로 투쟁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김영만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한 해 수고가 많았고, 올 한 해도 할 일이 여전히 많다"며 "지역의 크고 작은 현안에 민주노총이 늘 앞장서 왔고, 마음이 든든한 동지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어제(19일) 새벽에 일찍 깨어 인터넷 검색부터 했다. 하루 전날 잠이 들면서 제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어야 모든 문제가 술술 풀릴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영장 기각 사실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야말로 정경유착의 적폐를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법원에 의해 좌절되었다. 박정희정권 때 재벌에 '삥' 뜯으며 생긴 정경유착이 50년 동안 쌓여 왔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도 정경유착으로, 이번에야말로 끝나기를 바랐지만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재용이 무죄는 아니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는 계속되어야 하고, 이재용 영장 기각을 계기로 더 많은 촛불이 모일 것이라 본다"며 "지금까지 해왔듯이, 그 투쟁에 노동자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김영만 의장은 "만약에 진보정당 국회의원이 20명 정도 있고,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더라면 최순실게이트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고, 정경유착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진보정당이 분열되어 있는데, 제발 대통합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여영국 경남도의원, 정영주․김태웅․강영희․김석규․노창섭 창원시의원, 이정희 경남민중의꿈 공동대표, 박홍진 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