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예정에 없던 소녀상 방문... 일본 강하게 비판

[현장] 부산 방문, 여권에도 쓴소리 "그런 식으로는 정당 책임 정치 못 해"

등록 2017.01.20 21:14수정 2017.01.2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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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부산을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동구 초량동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입당원 환영회에 참석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일 부산을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동구 초량동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입당원 환영회에 참석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민규

"선거를 앞두고 마구 이합집산하고, 자기 당 내 후보가 없어 외부에 기대고, 이런 식으로는 정당 책임 정치를 할 수 없다."

20일 부산을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저녁 동구 초량동에서 열린 지역 더민주 신입 당원 환영회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여야 정치권을 겨냥한 발언이다. 

또한 문 전 대표는 자신은 준비된 대통령 후보임을 자신했다. 그는 "이번에는 확실히 정권교체가 될 것 같다"면서 "정권교체 대열의 맨 선두에 제가 서도 괜찮겠나"라며 박수를 끌어 냈다.

그는 자신의 강점을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우선 문 전 대표는 "촛불민심을 제대로 구현하는 적임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과거 민주화 운동 할 때부터 인권변호사를 거치고 시민운동하고 정치에 돌아온 지금까지 일관되게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동시에 문 전 대표는 "털어도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은 사람"이라며 "문재인은 검증이 끝난 사람"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탄핵이 현실화될 경우 인수위 기간 없이 대통령직을 바로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이번만큼 준비된 후보가 절실할 때가 없다"며 국정 경험을 들어 "문재인은 준비된 후보"라고도 말했다.

소녀상 찾아 "할머니들 떠나시기 전에 위안부 문제 해결해야"

 20일 부산을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당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일 부산을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당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정민규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예정에 없던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갑작스레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소녀상 지킴이를 자청한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소녀상을 찾은 시민들과는 악수를 하기도 했다.


소녀상 설치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문 전 대표는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외교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민간이 만든 소녀상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일본이 일본 대사와 총영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고 양국 간의 통화스와프를 중단하고 이런 전례 없는 아주 고강도의 보복조치를 취하면서 한국이 마치 사기라도 친 양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으로 하여금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사죄하게 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뿐 아니라 위안부 피해를 겪은 나라, 전 인류가 함께 요구하는 바라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양국 간에 무슨 합의를 했는지 우리 외교부가 당당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위안부 할머니가 39분 밖에 남아있지 않는데, 이분들 평균 연세가 90세"라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떠나시기 전에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돼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지역균형 발전, 이명박·박근혜 정권서 거꾸로"

 20일 부산을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지역 상공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일 부산을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지역 상공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민규

문 전 대표는 지역 해운항만업계와 지역 상공인들과는 잇따라 간담회를 열고 지역 경제 챙기기 행보를 보였다. 경제인들은 지역 경제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촉구했다.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은 국가 경제의 핵심축인 동시에 성장의 주체"라면서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의 기업에 대한 애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라고 관심을 호소했다.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청취한 문 전 대표는 지역 균형 발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역이 어려운 공통적인 상황을 극복하려면 과거의 참여정부가 했었던 국가균형발전, 지방분권에 대한 강력한 재추진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처럼 수도권이 계속 비대해지고 수도권 흡입력이 지역의 돈과 사람도 다 끌어가는 상황이 되어서는 지역이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여정부 때 저와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균형 발전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것도 이대로 가면 지역이 망한다는 절실한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갈수록 강화되어야 하는데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거꾸로 갔다"는 비판을 곁들였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지역 경제는 중소기업 중심 경제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대기업 중심 경제에서 중소기업 중심 경제로 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전 대표는 지역 경기 부양책을 위한 방안으로 중소 조선업계 지원을 위한 선박금융전문회사 설립, 해양수산부 권한 대폭 강화, 서울 소재 해운회사 본사 이전, 대규모 해양풍력단지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그동안 새누리당 정권하에서 부산은 인구가 줄어나가는 마이너스 부산이었지만, 이제는 부산 경제도 되살리고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몰려들게 만드는 플러스 부산으로 대전환해야한다"면서 "이렇게 전환하려면 정권교체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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