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피눈물' 쏟았던 이들도 그와 함께 컴백

[유승민 캠프 사람들] 전직 원내대표단, 바른정당 현역 대거 참여

등록 2017.01.28 17:34수정 2017.01.2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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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 선언한 유승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선출마 선언한 유승민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남소연

"캠프 운영 전반을 정리하는 중이라 어수선합니다. 같은 건물 10층의 안철수 의원 캠프에 비해서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에요."

25일 오후 4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 산정빌딩 6층. 50평 규모 넓지 않은 사무실 두 동에 30여 명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26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유승민 의원의 대선 캠프 사무실이다. 여의도 산정빌딩은 정치인들의 선거 캠프로 자주 활용됐던 곳으로, 지난 2007년에는 원희룡 현 제주도지사의 대선 캠프가 있었고, 2012년 대선 당시에는 김두관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의 '자치분권연구소'가 자리했다.

공간을 두리번두리번 살피니 한 인사가 난처한 얼굴로 다가왔다. "아직 정리 중"이라며 준비 상황을 설명하는 사이, 그에게 누군가 지나가며 "남 실장님" 하고 인사를 건넸다. '남 실장'은 캠프 준비를 담당하고 있는 남호균 전 청와대 행정관이었다.

"원내·외 의원 30여 명 참여"

남 전 행정관은 "이 공간은 출마선언 이후 구체적으로 가동될 것 같다"면서 "아직 보안카메라도 설치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캠프는 오는 30일 유 의원의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박근혜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팀장을 맡은 바 있는 남 전 행정관은 지금은 유 의원의 대선을 돕는 이학재 바른정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4.13총선 때 대구 달서병에 지원, 친박 조원진 의원과 경선했다가 탈락했다.

'유승민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인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남 전 행정관 이력과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학살'이라 칭할 만큼 후폭풍이 거셌던 2016년 낙천자들이 캠프에 다수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승민 키즈'로 분류되는 유승민계 전직 의원들이 각자의 전공 분야를 살려 유 의원의 대선 행보를 돕고 있다.


정책 분야는 김희국 전 국토부 차관과 류성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힘을 싣고 있고, 공보는 조해진 전 의원이 총괄하는 동시에 민현주 전 의원이 실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권은희, 이종훈 전 의원 등도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이들 모두 지난 4.13 총선 당시 각각 대구 중남구, 대구 동구갑, 밀양·의령·함안·창녕, 인천 연수을, 대구 북갑, 경기 성남분당갑 지역구에서 공천 탈락의 쓴 맛을 봤다.

조해진 전 의원은 지난해 3월 16일 공천 탈락 이후 기자회견에서 "잘못된 공천, 정치 그리고 기능이 마비된 의회를 바로 잡고 나라를 바로 세워 국민께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하고는 힘을 모아야 된다"며 낙천한 '유승민계' 의원들과 연대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렇게 약 1년 뒤, 이들은 유승민 캠프에서 다시 뭉쳤다.


 지난해 4월 5일 오전 경남 함안군 가야시장에서 무소속 유승민 후보(가운데)가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한 무소속 조해진 후보(왼쪽)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2016.4.5
지난해 4월 5일 오전 경남 함안군 가야시장에서 무소속 유승민 후보(가운데)가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한 무소속 조해진 후보(왼쪽)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2016.4.5 연합뉴스

이혜훈, 오신환, 이학재, 유의동 등 현직 의원도 다수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입당한 현역 의원 다수도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민현주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승민 캠프는 직책이 따로 없다"면서 "정책통으로는 이혜훈 의원과 김희국·류성걸 전 차관 등 쟁쟁한 분들이 있어서 팀장을 따로 정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민 전 의원은 "홍보 쪽은 오신환 의원이 감각적인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전했다. 이학재 의원과 유의동 의원은 일정 전반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가시화될수록 바른정당 내 유 의원의 입지도 넓어지고 있다. 역시 유 의원을 돕기로 한 김영우 의원은 "원내·외에서 (유 의원을)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면서 "원내외 다 합치면 한 3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한 당직자는 "지난 연말 탈당을 논의했던 초기에는 김무성계 10여 명만이 '원내 교섭단체가 안 돼더라도 결행하자'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유 의원이 '원내대표든 비대위원장이든 새누리당에서 해볼 싸움은 다 해보자'고 한 뒤 탈당을 결심하자 30명까지 세가 불어났다"며 "유 의원에 대해 이말저말 많았는데 그때 하는 걸 보고 '이 양반 리더십 있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의 싱크탱크는 전·현직 의원을 비롯해 현직 외교·안보 전문가, 관련 연구소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할 예정이다. 민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이 2007년 대선 당시 정책 메시지 담당도 맡은 바 있고, 한국개발원(KDI)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알게된 전문가 풀이 상상 이상"이라면서 "우선 이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현직에 계신 분들이 많아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공개를)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승민 #캠프 #여의도 #바른정당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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