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그림
평화를품은책
1950년 7월 어느 날, 제무시 389호, 436호, 625호가 군인들과 마을에 나타났다. 며칠 뒤 새벽, 제무시들은 읍사무소 창고에 갇혀 있던 마을 사람들을 짐칸에 실었다 (1∼3쪽)그림책 <제무시>(평화를품은책,2017)를 읽습니다. 이 그림책을 어린이한테 읽히기는 쉽지 않을 만합니다. 한겨레가 서로 미워하면서 아주 끔찍하게 죽이고 죽인 이야기를 다루거든요.
그렇지만 한국전쟁 같은 생채기를 이야기할 적에, 또 이 지구별에 바보스러운 전쟁이 아직 그치지 않은 모습을 이야기할 적에 함께 읽을 만하지 싶습니다. 힘센 나라뿐 아니라 한국 같은 작은 나라도 자꾸 군대를 키우거나 미군기지나 해군기지를 늘리는 모습을 다룰 적에 함께 읽을 만하지 싶어요.
그림책 <제무시>는 경상남도 김해에서 벌어진 국민보도연맹 학살을 다룹니다. 다만 누가 총을 쏘고 누가 총을 맞는다 하는 모습을 그리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누가 어떻게 잡아들이고, 서로 어떤 말을 퍼붓거나 몽둥이질을 하는가 같은 모습도 그리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