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 시트 불량 논란, 설계-디자인 잘못?

일부 전문가 주장..현대차 "천연가죽이라 주름, 결함 아니다" 반박

등록 2017.02.02 11:31수정 2017.02.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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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IG 시트 불량 논란에 휘말린 그랜저IG
그랜저 IG시트 불량 논란에 휘말린 그랜저IG 더드라이브

기대를 모았던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IG)가 시작부터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보기 흉할 정도로 '쭈글쭈글하게 늘어지고 꺼지는 시트'는 소비자들 원성의 중심에 있다. 그렇다면 그랜저IG 시트가 사자마자 쭈글쭈글 늘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재를 위해 접촉한 몇몇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3가지에서 원인을 찾았다.

그랜저IG 시트  움푹 꺼진 그랜저IG 운전석 시트
그랜저IG 시트 움푹 꺼진 그랜저IG 운전석 시트 더드라이브

첫 번째는 '설계 잘못'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자동차 회사에 시트를 납품하고 있는 A씨는 "자동차 시트는 사방에서 가죽을 당겨주고, 고리를 거는 등의 방법을 써서 전체적으로 팽팽함을 유지한다. 신형 그랜저도 고리 방식으로 시트를 팽팽하게 해주는데, 새 차의 시트가 벌써부터 꺼지고 늘어지는 것을 보면 설계부터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하나는 그랜저IG의 경우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허벅지에 닿는 시트 양옆을 볼록하게 덧댔는데, 이 때문에 시트 양쪽을 제대로 당겨주지 못해 늘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랜저IG 시트 쭈글쭈글한 그랜저IG 시트
그랜저IG 시트쭈글쭈글한 그랜저IG 시트 더드라이브

두 번째는 '원재료의 불량'이다.

한 대학의 자동차학과 B교수는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차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사양을 높이지만 가격은 쉽게 올릴 수 없는 구조적인 모순에 빠져있다.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해 차 값을 올렸지만, 그랜저IG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그랜저IG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저렴한 원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이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랜저IG 실내 그랜저IG 실내 모습
그랜저IG 실내그랜저IG 실내 모습더드라이브

세 번째는 '디자인의 실패'다.
 
또 다른 시트 전문가 C씨는 "시트 디자인을 잘못하면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바느질을 직선으로 하느냐, 아니면 둥글게 하느냐, 시트 아래 스펀지나 패드의 두께를 어느 정도로 하느냐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신체 접촉이 많아 쉽게 꺼지거나 쭈글쭈글해지는 부분은 바느질 패턴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는데, 이런 패턴 적용이 잘못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랜저IG 시트 그랜저IG 시트
그랜저IG 시트그랜저IG 시트 더드라이브

이외에도 열선의 문제나 본딩(접합) 처리 미숙, 스프링 불량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의 입장은 한결같다. 천연가죽이라 주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랜저IG 시트를 만들고 있는 현대다이모스 관계자는 "천연가죽에 주름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수입차들도 주름이 생기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현대차는 유럽차보다 부드럽게 시트를 만들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차들의 시트  왼쪽부터 출고 4년(6만7000km)된 국산차, 9년 (10만km)된 수입차, 6년(7만 2000km)된 수입차의 운전석 시트
다른 차들의 시트 왼쪽부터 출고 4년(6만7000km)된 국산차, 9년 (10만km)된 수입차, 6년(7만 2000km)된 수입차의 운전석 시트더드라이브

현대차 본사의 공식적인 답변도 "천연가죽에 주름이 생기는 것을 결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가죽의 재질이 부드러워 그렇다"이다.
 
하지만 그랜저IG 구매자들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네이버의 그랜저IG 동호회 관계자는 "겨우 300km 탄 새 차의 시트가 쭈글쭈글 꺼진다고 하소연하는 운전자도 있는데, 이것이 결함이 아니라면 뭐냐"면서 "리콜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랜저IG는 1월 말 현재 국내에서 모두 2만7853대가 팔렸다.
그랜저IG 시트 313km 주행한 그랜저IG 시트
그랜저IG 시트313km 주행한 그랜저IG 시트 더드라이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더드라이브(www.thedrive.co.kr)에도 실렸습니다.
#그랜저IG #현대자동차 #그랜저IG 시트불량 #그랜저IG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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