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1곳 응모?

울산교육청 연구학교 추진에 전교조 울산지부 "무력화시킬 것"

등록 2017.02.02 15:02수정 2017.02.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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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4일 오후 5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정문 앞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참교육학부모회울산지부와 울산장애인부모회, 울산시민연대 회원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국정교과서 찬반을 묻는 현장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1월 14일 오후 5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정문 앞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참교육학부모회울산지부와 울산장애인부모회, 울산시민연대 회원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국정교과서 찬반을 묻는 현장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석철

전국 13개 시·도교육청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거부했지만 울산교육청은 교육부의 요구에 맞춰 연구학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2일 성명을 내고 "연구학교를 빌미로 학생들이 뉴라이트 역사의식의 조작 실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응모를 무력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방학기간 학생과 학부모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국정교과서 도입 진행"

교육부가 울산시교육청에 내려 보낸 공문에 따르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 기간은 2017년 3월1일부터 2018년 2월 28일까지 1년 동안이다. 단위 학교당 1천만 원의 특별교부금이 지원되며, 해당 학교에는 교과서도 무료 제공된다. 또한 연구학교에 대한 지원으로 '교육감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유공 교원에 대한 시도교육청별 가산점 부여 가능'이 적시됐다. 연구학교 응모는 2월 10일까지이고, 지정 결과는 2월 15일에 발표한다.

이에 전교조 울산지부가 울산지역 모든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 학교를 전수 조사한 결과, 2일 현재까지 한 곳에서만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으로 있을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방학 기간 동안 학생과 학부모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왜곡, 편향, 오류로 가득찬 국정 역사교과서로 학생들에게 실험하는 반교육적 연구학교 신청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교조 울산지부는 사회교과 협의회 토론, 교원 과반수 서면 동의,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등으로 적극 대응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응모를 무력화시킨다는 입장이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울산의 모든 학교에서 현행 검정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역사교사와 학부모단체 등 울산의 제 시민사회단체와 공조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울산교육청은 부도덕한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교육부의 일방적인 지시를 거부하고, 상식과 정의가 존중되는 사회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길부 의원 "울산 오류 수정"... 시민사회 "친일 독재 미화, 왜 언급 없나?"

한편 울산 울주군 지역구인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길부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1월 28일 교육부가 발표했던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서 제기되었던 울산 관련 부분의 오류가 1월31일 발표된 최종본에서 수정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길부 의원에 따르면, 교육부가 제출한 중학교 및 교등학교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 내용을 점검한 결과 수정을 요청했던 사항들이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지적된 오류는 크게 두 가지로, 반구대암각화의 제작연대와 울산의 현대사 부분이다.

국보 제 285호 반구대암각화의 제작연대에 대해서는 현장검토본에서 청동기시대로 서술되어 있었는데, 최종본에서는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까지 걸쳐서 그려졌다'는 내용이 추가되었다(중학교 역사1 p.35, 고교 한국사 p.24).

강길부 의원은 "현대사 부분에서는 울산의 기여 부분에 대해 서술이 미비하고 온산공단의 공해 부분만 부각되었다는 지적을 했는데, 이번 최종본에서는 3차 경제개발과 관련하여 중화학공업이 핵심적인 성장동력이었음을 서술했고, 온산공단과 관련해 환경오염 개선노력과 태화강 생태하천 복원이 명기되었다(중학교 역사2 p.147, 고교 한국사 p.271)"고 밝혔다.

강 의원은 "울산시청 및 울산교육청과 함께 관련 내용의 수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교육부에 제출하고 관련 내용의 수정을 요청했다"면서 "수정 요청한 사항들이 반영됨으로써 우리 학생들이 울산에 대해 바로 배우고 역사적인 자부심도 되찾게 되어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길부 의원이 이같은 역사교과서 수정 홍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최민식 울산교육연대 공동대표는 "많은 국민과 울산시민들이 국정 역사교과서에 포함된 친일, 독재미화를 지적하고 교과서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강 의원은 이런 전체적인 오류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울산 부분만 바로잡았다'고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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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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