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후보 지원 나선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16년 4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앞에서 정청래 의원과 함께 손혜원 후보(마포을)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권우성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란 수식어의 주인공답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아래 문재인)의 인력풀은 다른 대선주자를 압도한다. 2012년 대선에 도전했던 문재인의 이력에 '조기대선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현재로선 문재인이 당내 경선에서도 다른 주자들에 비해 몇 발짝 더 치고 나간 모양새다.
문재인 캠프의 '투톱'을 맡은 인물은 임종석 전 의원(아래 임종석)과 김경수 의원이다.
문재인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일하던 임종석을 지난해 10월께 영입했다. 문재인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임종석은 현재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다. 전남 장흥 출신이기도 한 임종석은 호남 쪽 동향을 파악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일찌감치 문재인 옆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캠프 공식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은 세를 더욱 불려가고 있다. 당내 호남 국회의원들(이춘석·이개호·안호영)의 영입과 함께, 정청래 전 의원과 유은혜 의원이 각각 캠프 SNS 본부장과 대변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SNS로 두터운 지지층 확보한 정청래 합류 '초읽기'정 전 의원(아래 정청래)은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영입) 얘기가 오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의 측근 의원도 1일 "정청래는 언제든 (문재인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며 "(합류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청래가 SNS 분야에 장점을 갖고 있으니 SNS 본부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SNS를 통해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한 정청래의 합류가 온라인 공간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의 유은혜 의원도 캠프 대변인으로 유력한 상황이다. 2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만난 유 의원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아직 확정된 게 아니란 의미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 의원은 문재인의 당대표시절 대변인(2015년)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아래 전윤철)도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다. 김경수 의원은 1일 "전윤철은 문재인과 함께 정권교체에 헌신하기로 했다"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정권교체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고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이 같이)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전윤철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경제부총리와 감사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총선 당시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고 최근에는 같은 당 윤리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문재인 캠프로 가기 위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잇는 '호남 인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공동선대위원장 위촉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