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
유성호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박근혜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9일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결정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밀도 있게 진행되지 않았고 이는 비선이 있었기 때문으로 짐작한다며 현 정부의 정책 결정 방식을 비판하고, 가동이 전면 중단된 개성공단은 다시 열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류 교수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정부에서의 정책 결정 과정에는 여러 가지로 상당히 좀 공백이 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제로 외교, 안보, 통일, 대북정책 같은 경우에는 NSC에서 결정을 하게 된다"며 "NSC에서 결정을 해서 논의한 다음에 결정하게 돼 있는데 그런 과정들이 좀 더 밀도 있게 진행이 안 됐다"고 전했다.
류 교수는 '그것도 복기해 보면 비선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뭔가 뚝딱 내려왔던 건 아닌가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글쎄, 뭐 그렇게 짐작을 하는 것"이라며 "만약 제가 알았더라면 더욱더 집요하게 얘기를 하고 설득하려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대통령의) 말씀을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저도 처음으로 들었다"며 "그리고 그 후에도 한 번도 청와대에서 저한테 또는 통일부에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말씀은 어떤 취지에서 나온 말씀이라는 얘기를 제가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