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성벽 위
이명주
곧바로 자전거 대여소가 보였다. 2시간 기준 1인용 자전거는 45위안, 2인용 자전거는 90위안. 하지만 '웬 자전거?' 하면서 가볍게 무시했다. 중국 물가 대비 입장료가 꽤 비싸다 싶었는데, 대여료가 그것에 맞먹고 무엇보다 천천히 걸으며 성벽 안팎을 자세히 봐야지 했다.
하지만, 무지와 자만은 여행(=삶)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자전거가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고, 특히 대여 시간이 2시간인 것에 주목했어야 했다. 그러니까 이때만 해도 나는 시안성벽의 실체를 몰랐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