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포구 공원 입구에서 옛 나룻배 조형물이 먼저 반긴다. 옆에는 <하동포구 아가씨> 노랫말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김종신
'쌍돛대 임을 싣고 포구로 들고/ 섬진강 맑은 물에 물새가 운다/ 쌍계사 쇠북소리 은은히 울 때/ 노을 진 물결 위엔 꽃잎이 진다// 흐르는 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지리산 낙락장송 노을에 탄다/ 갱정유도 가는 길목 섬진강 물은/ 굽이쳐 흘러흘러 어디로 가나/ 팔십 리 포구야 하동포구야/ 내 님 데려다주오' 인기가수 하춘화가 불렀다는 노랫말을 나지막이 따라 읊조렸다. 섬진강 쪽으로 향했다. 강을 따라 벤치들이 쉬어가라 손짓한다. 푸른 강을 배경으로 캔커피를 마신다. 어느새 여기는 멋진 카페가 되었다.
숨을 고르고 일어서자 까치 한 마리 '까까'하며 반긴다. 소나무와 벗하며 걷는 길에 햇살도 길동무다. 하동읍내 송림공원 못지않다. 인생을 닮은 소나무길에 섰다. 이 길에 정상은 없다. 아름다운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우리가 모두 승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