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자카르타 촛불행동이 안민석의원과 함께 4차집회를 갖고있다.
박준영
2017년 1월 24일 자카르타 촛불행동 4차 집회에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참석했다. 4차 집회는 안민석 의원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간담회를 시작하며 안민석 의원은 "이곳(자카르타)에도 이런 모임이 있는 줄 몰랐다. 참 놀랍고 고맙다"라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외에도 안민석 의원은 해외 여러 도시의 한인사회에 자카르타 촛불행동과 같은 모임이 있다는 사실에 매번 놀라고 감동을 받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다른 도시의 모임들과 연대 활동을 제안했다.
계속되는 칭찬에 민망함을 느꼈다. 100일 전에는 나 자신도 놀라움을 느꼈다. 우리가 이루어가는 일들을 직접 보며 매 순간에 감사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사람의 칭찬에 민망함을 느낄 만큼 놀라움에 익숙해져 있었다. 아직 우리가 이곳 한인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미 많은 것을 이루었다며 만족하고 있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두려움을 함께 이겨내던 용기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더 큰 두려움을 맞설 준비를 해 나가야 하는데, 이미 이겨낸 일들을 쉽게 반복하며 현실에 안주하고 있었다. '날갯짓을 시작하자'는 공동리더의 메시지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우리에겐 새로운 날갯짓이 필요하다. 100일, 이제 다시 날갯짓을 시작할 때이다.
우리의 날갯짓이 산들바람조차 일으킬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자카르타 촛불행동에 100일 후가 있을 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으며 지금까지 꿋꿋이 걸어왔다. 우리와 함께 걷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가는 것을 느끼며 발걸음은 더 가벼워졌다. 우리는 매일 우리의 날갯짓이 만들어 낸 토네이도 바람을 느끼며 또다시 새로운 날갯짓을 할 것이다. 토네이도 바람을 경험한 우리의 날갯짓은 처음의 그 날갯짓보다 더 힘찰 것이다. 우린 여전히 지금 날갯짓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상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토네이도 바람은 계속되는 날갯짓의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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