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김지섭 의사를 다룬 뉴스는 한 건 뿐이다.
네이버 뉴스 캡처
올해도 '안중근 팔이' 하시겠습니까?곧 2월 20일도 온다. 3월 26일도 온다. 김구 선생의 기일인 6월 26일도 온다. 윤봉길 의사의 기일인 12월 19일도 온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기억해야 할 사건들로 가득한 날들이 반복된다. 안중근 의사를 잊도록 만든다는 그 악명 높은 '밸런타인데이'가 문제인가? 아니면 밸런타인데이를 기회 삼아 트래픽에만 신경 쓰며 기억을 강요하고, 정작 다른 날에는 무심하게 지나가는 언론들이 문제인가?
어쩌면 언론들에게 독립운동가는 '트래픽 장사'의 수단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들이 대중을 '아득바득 가르쳐주지 않으면 안중근 의사도 기억하지 않고 초콜릿 주고받기에만 열을 내는 존재'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독립운동가를 기념하는 데에는 더 중요한 날짜도, 덜 중요한 날짜도 없다. 더 중요한 사람도 없고 덜 중요한 사람도 없다. 그들이 다른 날에도 그렇게 시끄럽다면 이해할 수 있다. 올해에도 "상술에만 속아 넘어간 채 독립운동가를 잊은 너는 나쁜 사람"이라며 세상 중요하게 떠들다가도 다른 독립운동가를 기념하고 배워갈 날들에 침묵한다면, 나는 그들을 더 이상 신뢰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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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안중근 의사를 '장사'에 이용하는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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