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캠프 "다수파라고 '패권'으로 규정하면 안 된다"

등록 2017.02.13 15:56

수정 2017.02.13 15:57

▲안희정 충남지사가 3일 오후 경북 안동시 성곡동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열린 경북 청년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2.3연합뉴스

대선주자 지지율 2위로 올라선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가 13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재인산성' 발언에 대해 "그 말은 오히려 역설적으로 안희정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박지호의 시사전망대>에서 "저는 안희정 지사가 현재 상당히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안 지사가 '재인산성'을 넘지는 못할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저는 문재인 후보와 우리 국민의당 후보가 대결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안 지사가 민주당 경선을 넘지 못하리라는 관측이다.

안 지사의 박수현 대변인(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이에 반박하며 "박 대표가 '(안 지사가) 문재인을 못 넘는다'라고 한 건 문 전 대표의 패권을 비판하는 거라고 본다. 다수파라고 해서 그걸 패권이라고 규정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분들이 경선을 걱정하지만, 안 지사가 얻고 있는 국민 민심은 결과적으로 당심으로도 수렴할 것이다. 그게 안 지사가 당내 경선을 넘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안희정 지사가 계속 강조해왔듯, 저도 민주당 내에 특정한 패권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박 대표의 '재인산성' 발언은)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동급의 경쟁자로 자리하기 위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안희정은 친노·친문의 홍위병으로 시작했지 않나. 그래서 손학규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안 지사는 정치적 유불리나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말한 적이 없다. 정당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원칙에 의해 말한 것"이라며 완곡히 반박했다. 안 지사는 과거 손 의장에게 '철새 정치인'이라며 정계 은퇴를 공개 요구한 바 있다(관련 기사 보기).

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표의 예비후보 등록을 환영한다"며 "이미지 선거,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도록 당이 앞장서서 토론의 장을 만들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안희정 지사는 이번 주부터 매주 1,2개씩 분야별 구체적인 공약·비전을 설명한다. 박 대변인은 "그간 안 지사가 정치 철학·소신·원칙 등을 강조하다 보니 다소 구체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들었다"며 "이번주 수,목요일쯤부터 안 지사의 (자문그룹) '홈닥터'들이 신선한 방식으로 비전·공약을 설명할 거다. 경제 분야로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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