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태극기 집회 "인명진 비대위원장 사퇴하라"

윤상현, 조원진 등 참여...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외치고 여당에 대한 비난 쏟아지기도

등록 2017.02.17 10:16수정 2017.02.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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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집회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1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집회에 1000여 명이 참석했다.조정훈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1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렸다.

자유대한민국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집회에는 당원권 정지 상태인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과 대구 출신 조원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탄핵 기각과 검찰, 특검, 야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태극기를 든 참가자들은 "태블릿PC 주범 손석희를 구속 수사하라", "국가 파괴자 특검을 해체하라", "대통령 살해 압박범 우상호, 추미애를 구속하라"는 구호와 함께 "탄핵 기각", "국회 해산"을 요구했다.

이들은 야당뿐 아니라 여당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난도 쏟아냈다. 남혜경 남양주시 전 시의원은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3선,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며 "그런데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남 전 시의원은 이어 "자기들 마음대로 당명을 바꾸고 북한(평양 주체사상탑) 횃불을 당의 로고로 정했다"며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원진 "유승민은 배신자, 바른정당은 가짜 보수 정당"

 16일 대구 반월당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윤상현 의원.
16일 대구 반월당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윤상현 의원.조정훈

 1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나온 조원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1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나온 조원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조정훈

윤상현 의원은 무대 위에서 큰절을 한 뒤 "미국은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2년 걸렸는데 우리는 1개월 반만에 탄핵을 밀어붙였다"며 "이게 적법한 절차냐? 탄핵 무효다"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어 "우리 대통령이 얼마나 깨끗한 분이냐"며 "공공의 이익과 문화융성을 위해 한·중국 간 펀드 만들자고 약속한 게 미래재단이고 K스포츠재단"이라고 주장했다.


조원진 의원은 가짜 언론과 가짓 특검에 속았다며 박 대통령이 탄핵된다면 대한민국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종북 좌파의 눈엣가시는 박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것"이라며 "거짓과 선동, 조작에 의한 탄핵은 기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에 대한 비난도 쏟아냈다. 그는 "바른정당은 배신의 정당이요 탄핵의 정당, 가짜 보수의 정당"이라며 "대한민국 정체성을 거부하고 보수를 배신한 그들을 여러분들이 탄핵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바른정당에서 탄핵을 만든 주범이 유승민"이라며 "여러분들이 이런 배신자가 대한민국에 발을 못붙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렬 자유대한민국지키기 중앙회장은 "태극기 집회 나갈 때 대구의 국회의원 열두 놈 중 한 놈도 우리를 지원하지 않았다"며 "다음 총선에서는 조원진을 놔두고 11명을 모두 바꾸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집회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1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집회에 1000여 명이 참석했다.조정훈

  1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집회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1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집회에 1000여 명이 참석했다.조정훈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최순실이 문제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대통령 측근이 문제 있다고 대통령 탄핵시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고영태가 최순실과 박근혜를 이용해 돈을 빼먹으려 한 녹음파일이 2000개 있다"며 "고영태를 구속시키고 검찰과 특검을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참가자는 다른 참가자가 박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윤상현 의원의 얼굴이 들어간 현수막을 들고 서 있자 현수막을 빼앗아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이 참가자는 "어디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들고 서 있을 수 있느냐"고 화를 냈다.

일부 참가자들은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달고 취재를 하는 기자를 쫓아냈다. 이들은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노란 리본을 달 수 있느냐"며 "어느 언론사냐? 여기서 나가라"며 위협을 가했다. 결국 이 기자는 집회 참가자들 밖으로 밀려났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동아백화점에서 두류네거리까지 약 3.2km를 거리행진하며 "탄핵 무효", "국회 해산", "대통령님 힘내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태극기 집회 #조원진 #윤상현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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