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전하는 스카프인 카타를 걸어주고, 미간에 신의 가호와 축복을 기원하는 붉은 색 티카를 찍어주며, 붉은 초에 촛불을 점화하여 네팔 식으로 진행된 네팔어린이 후원의 날 행사. 촛불을 점화하는 지상스님(가운데), 키런 샤캬 주한네팔대리대사(좌), 이근후 가족아카데미아 이사장(우).
최오균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참가자 전원에게 네팔무희 수수마가 감사와 행운을 전하는 스카프인 카타(Khata)를 걸어주고, 미간에 신의 가호와 축복을 기원하는 붉은 색 티카(Tika)를 찍어주자, 후원자들은 처음 접해보는 이색적인 네팔문화를 신기해하면서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서 네팔 식으로 단상에 마련된 붉은 초에 촛불을 점화하면서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상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8년 전 남을 위해 기도하며 우리도 어렵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 도움을 주자"며, "2010년부터 열두 명의 회원이 열두 명의 가난한 네팔어린이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장학금 후원을 시작했는데, 후원자 수가 매년 조금씩 늘어나 130명의 네팔어린이들을 후원하게 되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스님은 "지금 우리가 남을 위해 기도를 하며 심은 작은 자비의 씨앗이 네팔의 아이들에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후원을 더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키런 샤카(Kiran Shaka) 주한네팔 대리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과 네팔이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부처님의 깊은 인연으로 매우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고 말하며, "한국자비공덕회가 네팔 오지의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자비의 손길로 네팔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네팔에 35년 동안 의료봉사를 해온 이근후(82, 이화여자대학 명예교수) 가족아카데미아 이사장은 "부처님이 태어나신 나라 네팔아이들을 돕는 것은 그야말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매우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자비공덕회 8년 간 활동에 대한 경과보고, 네팔현지방문 동영상 상영, 네팔어린이 및 교사 감사편지 낭독과 네팔 무희들이 펼치는 네팔전통가무 공연이 이어졌다. 그리고 네팔전통음식으로 점심공양을 들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