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과종루왼쪽이 국보인 본당 가운데가 종루 오른쪽은 관음당이다.
이윤옥
경내에는 국보인 본당(1397년, 우리의 대웅전), 태자당(太子堂,1112년)을 비롯하여 무로마치시대의 인왕문(仁王門, 효고현 지정문화재), 중요문화재인 행자당(行者堂, 1406년), 호마당(護摩堂, 1563년) 등의 건축물들이 꽤 갖추어져 있어 이 절이 오래된 절임을 잘 말해주고 있었다.
또한 보물관과 본당에는 비불(秘佛)로 하쿠호시대(白鳳時代, 645-710)의 금동성관음상(金銅聖觀音像)등 많은 불상들이 보존되고 있었지만 일반에게는 공개하지 않고 다만 절에서 발간한 책을 통해 볼 수 있을 뿐이라 아쉬웠다.
참고로 가쿠린지는 이 절에 있던 고려불화가 한국인에 의해 도난당해 아직 찾지 못했다는 이른바 '고려불화사건'이 있던 절이다.
2005년 3월 18일 세계일보 기사에 따르면, "(앞줄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고려불화의 행방은 미궁 속에 남게 됐다. 고려불화 사건은 지난해 10월 검찰이 무속인 김모(56)씨와 동료 황모(54)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검찰이 밝힌 이들의 혐의는 2002년 7월 일본 효고(兵庫)현 가쿠린지(鶴林寺)에서 일본의 국가지정 문화재인 아미타삼존상 등 그림 8점(감정가 17억5000만원)을 훔쳐 국내로 들여온 뒤 팔았다는 것. 아미타삼존상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국보급 문화재인 데다 김씨가 "일본에 빼앗긴 문화재를 되찾아온 것"이란 주장을 펴면서 이 사건은 한일 양국에서 모두 화제가 됐다."
기자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한 결과를 알지 못한다. 다만, 가쿠린지 보물관에는 "도둑 맞았다는 불화"가 걸렸던 자리에 복사품을 걸어 놓은 상태였다. 보물관 담당자인 호리가와겐조(堀川憲三) 씨에게 슬쩍 결과를 물으니 "아직도 해결 안된 상태"라고 말끝을 흐렸다. 기자 역시 내용을 잘 모르는 일이라 답변 없이 복사품 고려불화만을 멍하니 바라 보다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