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주차공간 15초안에 찾기사용하지 않는 개인 주차공간을 공유하는 서비스. (주)이노온이 개발한 서비스로 IoT센서의 LED색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간의 상태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운전중 초록색인 센서가 있는 주차공간을 찾아 주차하거나 앱으로 초록색인 주차공간을 찾아 차를 댄뒤 결제한다.
서울시제공
관광 목적지 알려주고, 비어있는 주차공간 찾아주고 "여기가 서울시 사물인터넷의 중심 북촌입니다. 뭐가 좀 보이시나요?"
지난 2일 오후 북촌에 도착한 김유식 주무관(서울시 정보기획담당관)이 기자에게 말했다. 무언가 잔뜩 기대하고 따라나섰던 기자의 눈엔 그저 수려한 한옥집들과 중국인 관광객 외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물인터넷의 핵심인 비콘이나 센서는 겨우 동전이나 야구공 만해 크기도 작을 뿐더러 벽이나 주차장 문턱, 휴지통 안쪽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북촌은 서울시가 지난 2015년 12월 가장 먼저 사물인터넷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곳이다.
▲ 북촌체험여행 ▲ 북촌을 헤매는 당신을 위한 VR안내서 ▲ 가회동성당 안내서비스 등 북촌을 많이 찾는 관광객들이 손쉽게 목적지를 찾고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 스마트 소방방재 서비스 ▲ 어린이 등하교 안심통학 알리미 서비스 같은 안전 분야, ▲ 15초 안에 비어 있는 주차공간 찾기 ▲ 차량번호인식 스마트주차 같은 교통 분야, ▲ 스마트 쓰레기통 같은 환경 분야 서비스도 있다.
17개 서비스를 1년간 실험한 결과 10개를 제외하고 7개는 서비스가 '정리'된 상황이다. 그럼 정리된 서비스들은 실패한 걸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게 김 주무관의 설명이다.
"사물인터넷 관련 스타트업 사람들은 대부분 엔지니어나 개발자 출신이라서 기술만 생각했지 경영이나 시장 상황 등은 많이 생각하지 못한 분들이죠. '우리 기술이 최고이니 시장에서도 잘 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겠지만 실제 해 보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체득합니다. 여기서 실패하더라도 소중한 경험을 얻어 나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실제 북촌에서 정리된 업체들이 기술을 보완해서 다른 지자체나 대기업들과 사업을 한 결과 결국 상품화에 성공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서울시가 첫 번째 시범사업을 북촌에서 한 것도 나름의 이유와 관계가 있다. 북촌은 유명한 관광지이면서 한옥보존지구여서 개발에 많은 제한이 걸려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제한이 많다는 게 오히려 새로운 서비스를 실험해 볼 수 있는 장점이 된다.
게다가 북촌에는 원거주민, 소상공인, 관광객 등이 혼재돼 있어서 그들의 이해관계를 풀어주고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시험해 보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