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조선이 ‘바로 옴부즈맨’을 이용해 지적한 방송의 문제점(2/1~2/24)
민주언론시민연합
종북 좌빨, 불임정당, 난쟁이 와 '안희정은 5학년 문재인은 3학년' 등의 발언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표현은 대부분 방송심의규정 중 방송언어, 품위유지, 명예훼손을 위반했다고 볼 수 있는 내용으로 한마디로 '막말'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내용이다. TV조선이 보기에도 방송 출연자의 '막말'은 TV조선의 가장 심각한 문제였던 셈이다.
한편 사실관계가 다른 내용을 방송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단정적으로 표현하는 방송도 11건으로 32%를 차지했다. 이들 방송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위반에 해당되며, 여론조사 퍼센트를 실제 수치와 다르게 발언하는 단순 오보 정정도 여기에 포함되었다.
출연자가 비아냥, 진행자도 "어쩔 수 없이 기계적으로" 옴부즈맨 한다고 고백TV조선 '바로 옴부즈맨' 제도가 '방송에 부적절한 표현과 명예훼손성 발언'을 방송 직후 실시간으로 찾아내 정정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우선적으로 상습적 막말 출연자에게는 사전에 제대로 경고를 하여야 하며, 이런 행위가 계속되면 출연을 금지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저 출연자들이 막말을 해도 제작진이 사후에 정정해주면 된다는 식의 '면죄부'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TV조선은 이 제도를 그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생색내기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대표적 근거가 <뉴스를 쏘다>에서 진행자 엄성섭과 출연자 류근일 <조선일보> 전 주필의 대담이다. 류근일씨는 이전에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문 전 대표에게 "저건 너무 나갔네... 햇까닥 했어"와 같은 막말을 했던 전력이 있는 출연자다. 그런데 류근일씨는 2월 3일에 출연해 10분 동안 총 5회의 '바로 옴부즈맨' 자막을 등장시켰다. 문제 발언을 계속해서 쏟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류근일씨는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저는 반기문씨가 처음 귀국한 날 한 측근에서 나온 말 우리는 진보적 보수주의자 이 말을 듣고 저는 순간적으로 판단했습니다. 이 사람 망했다. 종쳤구나"라 표현했다. 바른 정당에 대해서는 "이 사람들이 완전히 뭐라고 그럴까. 좀 험한 말을 하면
완전히 지금 거덜이 난 거예요"라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이 너무 원색적이라는 생각에서 엄성섭 앵커는 표현이 직설적이라고 경고를 했다. 그러나 류근일씨는 이렇게 반응했다.
류근일 : 이 사람들(바른정당)이 완전히 뭐라고 그럴까. 좀 험한 말을 하면 완전히 지금 거덜이 난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그걸 볼 때 이상하게 기분이 좋은데 나는 나쁜 사람입니까?? 악동이에요?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고. 엄성섭 : 기분이 좋으세요? 류근일 : 기분이 좋아, 그 사람들이 그렇게 물 먹은 게. 왜냐하면, 그렇게 얌체 같이 노는 사람들은...엄성섭 : 표현이 너무 좀...류근일 : 미안합니다. 엄성섭 : 직설적이라서. 류근일 : 방송통신위원회 죄송합니다. 그 말은 취소하고. 뭔가 하여간 기분이 좋아진 건 사실이에요. 사람은 일관성이 있어야 돼요. 사람은 자기의 원칙을 분명하게 천명해야 됩니다. 엄성섭 앵커가 이처럼 제지하는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류근일씨는 이후에도 "회자수", "백정" 같은 과격한 말을 계속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 평가하면서 "명쾌함이라든가 언어 구사 능력, 수사 조작 능력, 이게 월등히 문재인씨보다 높아요. 문재인씨가 3학년이라면 안희정씨는 한 5학년 정도는 나는 되는 것 같아요"와 같은 모욕적인 내용을 발언했다.
류씨는 '이왕이면 수준 높은 좌파가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강조하자 진행자 엄성섭씨가 "너무 극한 표현들을 오늘... "이라며 류씨의 발언을 제지했다. 그럼에도 류씨는 "아이, 아무튼 따귀를 맞아도 금 숟가락으로 맞는 게 낫지, 나무 숟가락으로 맞는 게 낫습니까?"라고 말했다. 안 지사를 금 숟가락에, 문 전 대표를 나무 숟가락에 비유하며 진보정권의 집권을 '따귀'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자 다시 방송은 다시 '류근일 주필의 '안희정-문재인' 관련 발언은 개인적 견해입니다'라는 자막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