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안 나올 때마다 '불발', 손-안 룰협상 '탄핵' 넘기나

박지원 "굉장히 부담 느껴" 장병완 "결정 늦출 수 없어, 선고 전 마무리 노력"

등록 2017.03.09 17:56수정 2017.03.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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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춘천시 시의회 회의실에서 국민의당 강원지역 최고위원회의가 열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왼쪽부터), 박지원 대표, 안철수 전 대표가 회의를 하고 있다.
6일 춘천시 시의회 회의실에서 국민의당 강원지역 최고위원회의가 열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왼쪽부터), 박지원 대표, 안철수 전 대표가 회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당 경선 룰 협상이 결국 교착 상태에 빠졌다.

손학규-안철수 후보 간 대립이 극에 달하면서 박지원 대표가 중재안을 내놨지만, 이에 대해서도 손 후보 측이 원안을 고수하면서 다시 원점이 됐다.

국민의당은 이미 룰협상 마무리 시한이었던 지난달 28일과 2차 기한인 8일을 모두 넘겼다. 교착 상태가 길어지면서 탄핵 선고 전 룰협상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해졌다. 이들은 지난 5일 밤에도 약 2시간 동안 룰 결정을 위한 비공개 회의를 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관련해 박지원 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일(10일) 탄핵 선고가 인용됐을 때, 국민의당은 아직 룰도 합의하지 못 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거기에 굉장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그 중재안은 제가 지금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그러면 합의가 깨진다"라며 "손학규 후보 측에서 (중재안을 받는 게) 가능하다고 하면 안철후 후보 측에 대놓고 밀어붙이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참석한 장병완 당 선거관리위원장도 "헌재 탄핵 선고 전에 룰이 확정돼야 한다. 탄핵 후로 길어질 경우 당·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당 입장에서는 탄핵 선고 이전에 반드시 결정돼야 한다고 본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손 후보 측은 박 대표의 '새로운 중재안'도 받을 수 없다는 견해다. 손 후보와 함께 입당한 박우섭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어제와 달라진 게 없다. 앞서 제시했던, 명부 없는 현장투표 80%와 필요시 숙의배심원제 20%가 원칙이다. 흥행성이나 공정성면에서 그게 맞다"고 답했다.


관련해 안 후보 측은 계속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안 후보 측 표철수 공보단장은 "경선도 선거이니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박지원 대표도 말했듯 안철수보는 모바일 투표 배제 등 네 가지를 양보했다"면서 손 후보 측의 양보를 촉구했다. 

한편 경선룰 협상 TF팀장인 이용호 의원은 "애초 처음부터 완전국민경선, 명부 없이 (투표)한다는 것에서 출발했다"라면서도 "계속 협상 중이니 일단 좀 지켜봐 달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말했다.


박지원 대표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현재 손학규·안철수 등 양쪽 경우를 모두 상정해 준비 중이다. 천정배 후보는 양측 후보간 합의에 따른다는 견해다.

장병완 선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더는 결정을 늦출 수가 없다. 헌재 선고가 나고도 룰 협상조차 못한다면 그건 후보들에게도 치명상이 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선고 전에 마무리를 지으려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학규 #안철수 #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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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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