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보고 있는 시민들
충북인뉴스
"피청구인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한다."10일 오전 11시 20분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발표됐다.
충북 청주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뉴스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발표 순간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90여 일을 달려온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현직 대통령의 파면은 우리나라 헌정 사상 처음이다.
재판부는 "피청구인(대통령)은 최서원(최순실에서 개명)의 국정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했다"며 "이로 인해 국회 등 헌법기관에 의한 견제나 언론에 의한 감시 장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미르와 케이스포츠 설립에 관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대통령이) 미르와 케이스포츠 설립과 더블루케이 및 케이디 코퍼레이션 지원 등과 같은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관여하고 지원했다"며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배 행위는 재임 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피청구인의 위헌 위법 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 행위라고 봐야 한다"며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 이에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고했다.
시민들 만세 부르며 환호하기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자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뉴스를 시청하던 대다수의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만세를 부르는 등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환영했다.
50대 남성 A씨는 "정의가 바로 선 것이다. 이제 김기춘, 우병우, 황교안도 함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만세, 민주주의 만세"를 외쳤다.
도내 대학에 재학 중인 이아무개(24)씨도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이 드디어 드러났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국정농단과 관계돼 있는 정유라, 최순실, 삼성그룹 등도 철저하게 수사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일부 있었다.
60대 남성 B씨는 "다음 사람(대통령)도 똑같이 겪을 일이다. 모두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다. 안타깝다"고 짧게 말했다.
자신을 국가유공자라 밝힌 70대 B씨도 "혼란스러운 정국을 바라보며 걱정이 앞선다. 앞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빨리 이 혼란을 수습하고 더 이상 국민 간 갈등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