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나가사키에 남아있는 후쿠사야 카스테라 본점과 분메이도 카스테라 본점입니다.
박현국
포루투갈과 스페인이 자리잡고 있는 이베리아반도는 711년 이슬람 세력이 들어오기 시작하여 713년 이베리아반도 전체를 지배했습니다. 이슬람 세력은 800년 동안 이곳을 지배하였고, 그들이 물러간 뒤에도 그곳에 남은 이슬람 문화가 적지 않습니다. 카스텔라 역시 이슬람문화가 이베리아반도에 남긴 먹거리 문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카스텔라는 밀가루, 달걀, 설탕, 혹은 물엿 따위를 섞어서 반죽을 만들고, 이것을 불에 구워서 만듭니다. 지금은 흔하게 사용되는 설탕이나 물엿은 오래 전에는 아주 귀하고 값비싼 물건이었습니다. 카스텔라 역시 오래 전에는 아무나 먹을 수 없는 귀한 먹거리였습니다.
지금은 나가사키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카스텔라를 만듭니다. 나가사키에서는 분메이도와 후쿠사야 두 곳이 유명합니다. 두 곳 카스텔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나가사키 사람들은 말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나가사키 사람들은 후쿠사야에서 만든 카스텔라가 더 맛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