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대학본부 직원들이 학생들이 점거농성중인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학교의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작년 10월부터 최근까지 150여일 넘게 본관을 점거 중이이었다.
연합뉴스
대부분 학생이 쫓겨나고 일부만 본관 4층에 남은 오후 3시께 외부에 있던 학생들이 재진입을 시도했다. 직원들과 학생들이 이 과정에서 충돌, 각각 소화기와 소화전을 이용해 서로에게 분말과 물을 쐈다.
폭력사태에 대해 양측은 서로에게 책임을 넘기는 해명만 내놓았다.
학생 측 '본부점거본부'는 직원들이 '물대포'를 쐈다며 물을 맞는 사진을 페이스북 등으로 공유하면서도 자신들이 먼저 소화기를 사용했다는 점은 숨겼다.
이후 논란이 벌어지자 서울대생 온라인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 등을 통해 "본관에 재진입하려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발길질 등을 하자 학우 한 분이 우발적으로 소화기를 두 차례 분사했고 (직원이 설치한) 바리케이드 쪽으로 던져 바로 제지했다"고 해명했다.
본부 측은 직원들이 물을 학생들에게 쐈다는 사실을 감췄다.
본부는 설명자료를 내어 "학생들이 직원들에게 수차례 소화기 분말을 난사했다"면서 "밀폐된 공간이 분말로 가득 차면서 호흡곤란 등 신체손상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내 가스(분말)를 진정시키고자 소화전을 이용했고 이런 상황에서 소화기를 난사한 학생이 진입을 시도했다"면서 "(학생이) 물을 뒤집어쓴 것은 사실이지만 (물을 쏜 것은) 자기방어적 수단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내언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소화기 분말을 쏜 학생은 바리케이드 위의 직원들을 향해 4∼5차례 방향까지 바꿔가며 분말을 발사했다. 물을 쏜 직원은 바리케이드를 오르는 학생에게 물을 직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학생들이 점거농성을 풀고 이달 13일과 다음 달 4일 열릴 전체학생총회에서 의사를 밝히겠다고 한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충돌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시흥캠퍼스를 둔 학내갈등은 한동안 사그라지지 않고 성낙인 총장 퇴진운동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3일 성명에서 "대학본부는 폭력침탈과 물대포 진압현장 책임자를 밝히고 처벌하라"면서 "3·11 폭력침탈 책임자인 성 총장은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공유하기
깊어가는 서울대 '시흥캠 갈등', 학생신문 백지발행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