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표정으로 자유한국당 의원 만나는 박근혜헌법재판소의 파면(탄핵인용) 선고 후 이틀만인 12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박 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권우성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은 21일 예정된 검찰 조사에 대비해 피의자신문 예행연습에 전력을 쏟고 있다.
20일 변호인단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이하 특수본)가 21일 오전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후 박 전 대통령 측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예상되는 검찰의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조사실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제기된 13가지 혐의에 관해 피의자 신분으로 질문을 받을 예정이며 어떻게 답변하느냐가 신병처리(구속 또는 불구속) 방향과 기소 여부 및 관련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일련의 의혹에 관해 미리 준비된 입장을 표명하거나 올해 1월 1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몇 가지 질문에 관해 직접 설명한 적이 있었지만, 검찰 조사는 이와는 차원이 다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수백 항목에 달하는 질문 리스트를 작성 중이며 특수수사에 능통한 검사 수십 명을 투입해 답변 내용을 조목조목 분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답변은 피의자 신문조서에 기록되는 것은 물론 녹음·녹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장시간 조사를 할 것으로 관측되며 재임 중에 공개적인 질의·응답을 거의 하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은 장시간 질문에 응해야 한다.
조사 과정이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지만, 질문 내용을 미리 알 수 없고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역량으로 답변해야 한다는 점에서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할 '라이브'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