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추광규
퇴진행동 법률팀장 권영국 변호사는 여는말을 통해 "봄이 오고 있다. 계절은 봄인데 마음은 여전히 괴로움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 국민의 관심이 세월호 인양에 쏠리고 있다"면서, "세월호가 왜 3년 동안 인양되지 못했을까. 사람들은 여전히 궁금해하고 있고 대통령 박근혜가 지니까 비로소 세월호가 올라오기 시작하더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이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될 권력이 그동안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수많은 권력을 농단하고 남용해왔다는 사실이 세월호 인양과정에서도 반드시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그동안 모든 헌법유린,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었던 주범인 피의자 박근혜씨가 지난 21일 검찰에 소환돼 수사를 받았다"면서, "자신의 책임이 아니고 부하직원들이 스스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계속해서 "중대한 범죄를 스스로 부인하고 있고 증거인멸의 의혹들이 계속적으로 불거졌다"면서, "공범과의 관계에서 전혀 차단되지 않고 증거인멸에 대한 통제장치 없는 상태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범죄의 수장이자 주범인 피의자 박근혜씨가 분리되지 않으면, 격리되지 않으면, 이러한 증거인멸의 위험, 가능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검찰은 그동안 매우 모호한 태도를 취해왔다"면서, "정치적 영향 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등등을 이유로 검찰수사가 면죄부를 주는 역할을 한다면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권 변호사는 끝으로 "범죄혐의의 중대성과 구속사유의 필요성을 퇴진행동 법률팀에서 열거해 검찰에 제출한다"면서, "검찰수사에 참고해서 자신의 소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마무리 했다.
최정학 "검찰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해달라"최정학 한국방송통신대학 교수는 촉구발언을 통해 "이미 여러분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박근혜를 왜 구속해야하는지 보태지 않겠다"면서, "다만 상식적으로 얘기 해보더라도 이재용,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김기춘 등 박근혜 측근들이 구속된 상태고 일부는 법정에서 박근혜 지시로 자신들이 이러이러한 일을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박근혜씨만 그 사실을 몰랐다. 내가 지시한 적 없다 하는 것이 법률적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보아도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면서, "피의자인 박근혜씨는 증거인멸의 의도가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계속해서 "박근혜씨를 구속하지 않아야 한다는 배경에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나는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품격을 생각해서, 구속하지 않는 것이 어떠냐 하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범죄혐의가 있어서 파면된 대통령, 1600만 이상의 국민이 파면을 요구하고 지금도 70%이상의 국민이 구속을 요구하는 파면된 대통령에게 합당한 예우라 하는게 무엇인지 강한 의심이 든다"면서, "이런 대통령은 구속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높은 민주적, 정치적 의식에 합당한 예우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교수는 "저는 아마도 오늘, 내일 모레 사이에 검찰이 박근혜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판단을 내릴 것이라 믿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찰에게 말하려 한다"면서, "그동안 숱하게 말해왔다. 피할 수 없는 것이 검찰개혁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권이 바뀌면 개혁이 불가피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와 함께 "이미 공직자 비리 조사처나 수사권을 검찰에서 분리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검찰이 자신들의 존재의 이유, 정당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그야말로 마지막 기회가 박근혜 게이트 수사가 아닐까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이 같이 강조한 후 "검찰이 해야할 일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내부의 정의감이 충만한 훌륭한 검사들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서라도 검찰 수뇌부는 제대로된 국민을 바라보는, 결정을 해서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는 검찰이 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