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최순실이 돈 받은 걸 몰랐다고 한다. 국민들이 그 얘기를 믿나? 안 믿는다. 그러면 노 전 대통령이 70억 원에 가까운 뇌물을 받을 때 비서실장이 몰랐다는 거하고, 최순실의 행동을 박근혜가 몰랐다는 거하고 무슨 대차가 있다는 건가."
이희훈
-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불참하는 이유와 관련해 "의로운 죽음이 아니었다. 그래서 안 간다"고 말한 바 있다."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에 의로운 죽음은 아니라고 본다. 나는 친인척이라도 자살하면 상가에 안 간다."
- 당시 기자들이 '의로운 죽음' 발언의 이유를 묻자 "논쟁하지 않겠다"며 확대 해석을 피했다. 왜 지금은 스스로 논쟁을 만드는가."문재인 후보 때문이다. 박근혜-최순실 관계는 40년 지기라고 하는데, 박근혜는 최순실이 돈 받은 걸 몰랐다고 한다. 국민들이 그 얘기를 믿나? 안 믿는다. 그러면 노 전 대통령이 70억 원에 가까운 뇌물을 받을 때 비서실장이 몰랐다는 거하고, 최순실의 행동을 박근혜가 몰랐다는 거하고 무슨 대차가 있다는 건가.
노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를 받은 건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발표문에 있다. (문 후보가) 만약 알았다면 공범이고 몰랐다면 박근혜를 탓할 수 없다.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다. 자기들이 '운명적 동지'라고 했다. 노무현-문재인 관계에서 문 후보가 몰랐다고 하면, 박근혜를 비난하면 안 되는 거다.
(문 후보) 본인 입으로 해명해야 한다. 자기가 모시던 대통령이 자살했는데 자기 혼자 국민들에게 잊힌 걸로 알고 대통령하겠다? 그건 정치적 도의에도 맞지 않고 사회정의에도 맞지 않다. 그래서 그 문제를 꺼내본 것이다. 처음에는 '자살'로 꺼냈다. 그 뒤에 이어지는 게 640만 달러 환수 문제고, 그 다음 문재인과 노무현 관계다. 박근혜-최순실 관계와 비교해서 국민들이 판단해보라는 거다."
(2009년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640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수사를 진행했으나,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중단됐다 - 기자 주.)
- 보수정권 9년 동안 의지만 있으면 노 전 대통령 사건을 수사할 수 있지 않았나."내가 만약 집권하면 전부 다 새로 해보겠다. 좌우 가릴 것 없이 조사해서 적폐를 세탁기에 넣고 세게 돌리자. 대한민국을 새로 시작하자."
- '바다이야기 비리 의혹'도 포함인가."포함된다. 당시 그 사건도 이명박 정권에서 수사한 걸로 알고 있다. 노 전 대통령 극단적 선택 이후에 사건을 덮었다고 들었다. 그 기록이 있을 것이다."
- 그걸 공개만 하면 되는 건가."수사개시 단서일 것이다."
-내사 같은 건가?"그렇다. 바다이야기 사건은 당시 노무현 정부의 최대 실책이다. 노 전 대통령 스스로 바다이야기는 정책 실패라고 했다. 누가 했냐 이거다. 그때 돈 가져간 게 내가 알기로는 수조 원이 넘는다.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나."
-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리알 같이 맑은 세상에 어떻게 덮어지나"라고 했다. 바다이야기 사건은 왜 보수정권 9년 동안 덮어져 왔을까. "착안을 못한 거다. 시간이 지나면 다들 잊어버린다. 10년이 지났으니까. 문 후보도 노 전 대통령이 뇌물 받은 당시 상황을 국민들이 까먹은 줄 알고 자기가 대통령하겠다고 나와서 설치는 것이다."
- 이제는 냉정하게 당시 사건을 직시해야 한다고 대선 때 얘기해보겠다는 건가. "그렇다. (문 후보는) 지금은 대답을 못 한다. 안할 것이다. 내가 본선에 가면 대선후보 TV토론회 때 이거 말고도 (주장할 게) 더 있다. 세월호 관련해서 할 이야기 많다. 지금은 피상적으로만 이야기했지만. 세월호 관련해서 참여정부의 비리는 없느냐. 이야기할 거 많다. 그때 가서 국민들에게 한번 판단을 구해보겠다."
-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노 전 대통령 봉하마을 자택을 두고 '아방궁'이라고 비판했다. 지금도 입장에는 변함이 없나."그건 내가 사과했다. 당시 원내행정국에서 올려준 자료를 보니, 노 전 대통령 집 주변 정화비용이 1천억 원이 더 들었다. 집 자체를 두고 한 말이 아니다. 그래서 실제로 사과했다. 기자간담회하면서 공식적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노무현 정부를 언급하며 '당위론'과 비슷하게 발언한 적이 있다.당위론이 아니고 정책의 미숙이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 문화예술계에 좌파 코드를 심어놓은 게 노무현 정부 때다. 좌파 연예인, 문화계 인사, '종북' 단체들을 엄청나게 지원했다. 우파 연예인과 당시 이회창 총재를 도와주던 개그맨들은 5년간 방송에 못 나왔다. '밤무대'도 못 뛰었다. 그건 왜 죄가 아닌가? 나는 그걸 나쁘게는 생각 안 한다. 그 정부에서는 그럴 수 있다. 정부가 바뀌었으니 자기를 지지하는 우파 단체를 지지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
- 영국의 맨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도 좌파로 몰려서 지원을 못 받았다.앞으로 그런 일은 없어야 된다. 내 이야기는 감옥까지 갈 범죄는 아니라는 거다. 옛날 5공 시절에 보안대에서 사찰 대상자 정해놓고 미행하고 도청한 건 범죄다. 그 시절 사찰 대상 명단과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는) 다르다. 좌파 정부일 때는 좌파 단체를 지원하고 우파 정부일 때는 우파 정부를 지원하는데, 어떻게 그걸 리스트까지 만들어서 등신처럼 했냐는 말이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자기들끼리 알게 모르게 알아서 했는데. (박근혜 정부가) 바보 같은 짓을 했다는 뜻이다. 근본적으로는 문화예술계를 좌우 코드로 나눠서 지원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가치가 있으면 지원하는 게 맞다.
"대선 후보로 나온 것, 최순실이 도와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