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 출격한 버스들, 직접 비교분석했습니다

[2017서울모터쇼] 출품된 버스 신차량 비교분석

등록 2017.04.13 17:51수정 2017.04.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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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칭 '교통 오타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가 연재합니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그런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

서울 모터쇼에서는 새로운 승용차들이 많이 공개되고 있지만, 버스에서도 주목할 구석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선롱버스'가 모터쇼에 공개되어 큰 화제를 얻었고, 현대기아차는 모터쇼를 통해 속속 차량의 변경정보를 알리니 말입니다. 이번 서울모터쇼에 공개된 버스를 모두 비교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 기자 말

 2017 서울모터쇼의 전경
2017 서울모터쇼의 전경박장식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KINTEX에서 서울모터쇼(이하 모터쇼)가 열렸다. 선공개된 신차가 다른 모터쇼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많은 시민들, 바이어가 찾아와 차량에 대한 정보를 나눴다. 쌍용차의 렉스턴 신모델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등 모터쇼 본연의 기능에도 집중한 것도 이목을 끌었다.

'바람'은 버스업계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모터쇼를 통해 공개되면 실제 차량을 구입하려는 운수사에게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2015년에는 최고급 스트림이었던 KIA 그랜버드와 현대 유니버스가 모터쇼의 한 축을 차지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 도입이나 의전차량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 버스는 단 두 종만 이번 모터쇼에 참전했다. 한 종은 모터쇼에 꼬박꼬박 출석 도장을 찍는 KIA 그랜버드, 한 종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일반 대중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신차,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MAN)의 3도어 CNG 버스이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소형버스와 승합차의 경계에 있는 차량들이 한 판 크게 맞붙었다.

바로 현대 쏠라티와 벤츠 스프린터다. 쏠라티는 모터쇼의 현대차 전시장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스프린터는 킨텍스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사이를 잇는 셔틀버스로 활용되며 많은 시민들을 태워날랐다. 스프린터는 '도로를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 이번 모터쇼는 그야말로 '경계선 전투'였다.

그래서 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버스차량들의 Best(베스트), Worst(워스트)를 짚고, 평가한다. 출품된 각 차량에 대한 리뷰도 같이 곁들인다. 출품된 각 차량인 쏠라티, 스프린터, MAN 3도어 CNG 저상버스, 그리고 그랜버드 17년형도 각각의 섹션을 만들어 다루는, 이번 모터쇼 '버스' 라인업을 총평해 본다.


 2017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솔라티 리무진 모델.
2017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솔라티 리무진 모델.박장식

Worst: 선롱의 몰락으로 '별 볼일 없는' 상용차, 그리고 'BIG 2'의 불참

2015 서울모터쇼에 '다크호스'로 등장해 셔틀버스을 운행했고, 도시형 중저상 모델을 최초로 공개하며 중국제 버스 열풍을 일으켰던 선롱버스는 2016년 차량 자체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동시에 회사 자체의 경영 실태 문제도 불거져 수입이 중단됐다. 선롱은 자연스럽게 모터쇼에 불참했다. 선롱은 지난 모터쇼에 두 대의 선롱버스/확장모델을 전시했고, 셔틀버스를 운행했기에 그 빈자리가 크다.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 버스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BIG 2'가 불참했다. 오래 전부터 서울모터쇼 뿐만 아니라 부산모터쇼에서도 모습을 감춘 자일대우버스야 모터쇼 시작 전부터 '기정 사실'이나 다름없는 분위기였으나, 현대 상용차의 불참은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가장 작은 모델인 카운티부터 최고급 스트림인 유니버스까지, 매년 서너 대의 버스를 전시했던 현대차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현대차가 불참한 이유는 5월 킨텍스에서 독자적인 상용차 모터쇼를 개최하기 위함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출품된 상용차량은 쏠라티가 유일. 상용차를 보기 위해 모터쇼를 찾았던 시민들은 오는 5월 25일에서 28일 사이에 킨텍스 야외에서 열릴 예정인 '현대 상용차 박람회'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Best: 유럽제 버스의 첫 등장, 그리고 '중간계투' 출동

 2017 서울모터쇼 기간동안 셔틀버스로 운행했던 벤츠 스프린터.
2017 서울모터쇼 기간동안 셔틀버스로 운행했던 벤츠 스프린터.박장식

2017 서울모터쇼에는 유럽제 버스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에서 제작한 3도어 CNG버스와 벤츠 스프린터.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이번 모터쇼에 참전한 것 역시 처음이지만, 시민들이 그간 궁금해 했던 유럽제 버스를 직접 타보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

벤츠 스프린터는 '봉고는 비좁지만 버스는 너무 큰', '귀한 손님 여러 명을 모실 만한' 애매한 수요를 충족할 만한 버스였기 때문에 기대감이 증폭됐다. 이에 맞서 출시된 현대의 쏠라티 역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태. 사실상 2017 서울모터쇼의 상용차 라인업은 '스프린터 VS 쏠라티'로 굳어진 모양새다.

이 '중간급 차량'의 정식 명칭은 '경상용차(Light commercial vehicle)'. 이러한 경상용차의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편리한 확장성과 실용성을 꼽는다. 승합차보다 차고가 높아 승하차에 편리하고, 차량 자체의 확장성이 좋아 버스나 승합차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발목을 잡는 것은 가격이다. 벤츠 스프린터의 경우 7천여 만 원 정도, 현대 쏠라티의 경우 6천여 만 원 정도의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직접적인 경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현태 카운티나 자일대우 레스타의 경우 6000여 만 원 내외로 가격이 책정된 상태. 성능에 비해 너무 비싼 몸값이라는 비판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프리미엄'으로 현대-기아 경쟁... 그랜버드 프리미엄 실차량 최초공개

 기아 그랜버드 실크로드 프리미엄버스. 이번 모터쇼에서 꽤나 많은 관심을 얻었다.
기아 그랜버드 실크로드 프리미엄버스. 이번 모터쇼에서 꽤나 많은 관심을 얻었다.박장식

도로 위의 '1등석 버스'로 불리울 정도로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현재 서울-부산 노선과 서울-광주 두 노선에서 서비스되고 있는데,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표를 구하기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KIA 그랜버드가 6월부터 새로운 '프리미엄 버스'를 투입한다. 그 시범 모델이 이번 모터쇼에 공개됐다.

KIA 그랜버드의 기존 최상위급 트림인 실크로드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 골드 익스프레스가 전시되었는데, 지난 2월 전세버스 회사에 첫 양도된 것을 시작으로 6월 고속버스 영업에 투입된다.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큰 인기를 끈 모델이다.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좋은 디자인과 푹신한 좌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욱 더 고급스러운 내부의 모습도 좋았지만, 탄탄해진 AVOD(주문형 비디오) 시스템과 무선충전 장치 등의 다양한 편의기능이 눈에 띄었다. 또한 현대와 대동소이한 점이 눈에 띄었는데,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S), 차선이탈경보장치, 차체자세제어장치 등 다양한 안전 시스템을 장착한 것도 인상 깊다.

가장 좋은 것은 유니버스 익스프레스 프레스티지가 12m의 차체 길이를 가진 데 반해에 그랜버드 실크로드는 12.5m로, 0.5m 정도 더 길다는 것이다. 이는 좌석 한 개가 가질 수 있는 간격이 길어진다는 의미이다. 좌석의 간격이 길어짐에 따라 더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키가 큰 사람도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다.

불 붙은 '프리미엄 버스 시트' 대결

 2017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기아 그랜버드 프리미엄 버스의 내부 모습.
2017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기아 그랜버드 프리미엄 버스의 내부 모습.박장식

프리미엄 버스가 본격적으로 운행되기 시작하면서, 재미있는 대결이 하나 더 성사되었다. 바로 '시트 대결'이다. 프리미엄 버스의 꽃이 버스 시트이니만큼, 탑승객들에게 독립된 공간과 편안한 좌석을 제공해야 한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시트를 전시한 회사가 무려 세 곳에 달한다. 서연인테크(구 한일내장), 티노스, 그리고 이원컴포텍이다. 가장 먼저 티노스가 현대 유니버스에 프리미엄 시트를 공급했고, 이원컴포텍은 KIA 그랜버드에 프리미엄 시트를 공급했다. 서연인테크는 아직 프리미엄 시트를 적용한 회사가 없으나, 기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의 45인승/28인승 모델에 시트를 공급했으니 빠른 시일 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시트전쟁'에 참전(?)한 세 개의 회사. 왼 쪽부터 티노스, 서연인테크, 이원컴포텍에서 내놓은 시트.
'프리미엄 시트전쟁'에 참전(?)한 세 개의 회사. 왼 쪽부터 티노스, 서연인테크, 이원컴포텍에서 내놓은 시트. 박장식

더욱이 오는 6월, 그랜버드 프리미엄 버스가 고속버스에 도입되는만큼 3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 제조사가 일괄적으로 시트를 선정해 출고했던 것과는 달리 운수사가 직접 시트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 시트 제작사들이 프리미엄 시트를 도입할 각 시외/고속/전세버스 운수사에 치열한 '고객 유치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서연인테크와 티노스의 경우 특색있는 내장을, 이원컴포텍이 전자동 리클라이닝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각 시트사마다 다른 매력과 특장점이 있어 이들이 벌일 경쟁이 기대되는 상황. 다만 모터쇼에 참가한 참관객들이 시트 제조업체들이 자리잡은 구역을 잘 찾지 않아 아쉬운 면이 있다.

 프리미엄 버스 시트를 전시한 이원컴포텍 부스.
프리미엄 버스 시트를 전시한 이원컴포텍 부스.박장식

상시 운행되는 '독일제 버스'... 첫 모델 대중에 최초 공개

 2017 서울모터쇼에 출품한 만트럭버스코리아의 3도어 CNG 버스.
2017 서울모터쇼에 출품한 만트럭버스코리아의 3도어 CNG 버스.박장식

독일의 상용차 전문기업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이번 모터쇼에 첫 출전하면서 트럭 모델을 다수 공개했다. 하지만 그 뿐이 아니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이번에 처음 국내에 수입된 CNG 3도어 버스(정식 명칭은 City Lion Bus, 이하 만 버스)를 전시한 것. 경기도의 한 시내버스 회사에 첫 도입이 예정된 만 버스는 그 모양새에 걸맞게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장 역시 12m로 국내 최대 길이 수준이 되었는데, 이는 현대 유니버스와 비슷한 길이다. 이에 따라 더욱 많은 승객이 탑승할 수 있게 되었고, 휠체어 역시 방해받지 않는 위치에서 편리하게 승하차할 수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좌석 수 역시 기존의 저상버스보다 많고, 그간 저상버스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좌석/입석공간 부족 역시 차량 자체의 폭이 넓어져 상당수 해결된 모습이 보인다.

더욱 좋은 것은 맨 앞, 중간, 맨 뒤 등 적절한 위치에 승하차를 위한 문을 두었다는 점. 그간 시내버스의 문제로 '앞부분의 과밀화', 첨두시의 승하차 시간, 그 중에서도 주요 전철역에서의 하차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지적되었는데, 이 버스 도입으로 과밀지역에서의 교통 편의성 확보를 도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만트럭버스코리아의 Lion City Bus 내부 모습.
만트럭버스코리아의 Lion City Bus 내부 모습.박장식

운전자의 편의성 역시 도모되었다. 운전석 부분을 별도의 섹터로 만들어, 승객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한 운행이 가능하다. 변속기 역시 전진 12단, 후진 2단의 자동변속기를 사용해 운전기사의 피로를 줄인 점이 돋보인다. 다만 버스의 길이가 길고, 기존의 국내산 버스와는 조작방법이 일부 다른 점이 있어 숙련된 버스기사의 경우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우려되는 점이다.

탑승객에게도 불편한 점이 있다. 국내산 저상버스가 첫 도입될 때 도입했다가 '멀미좌석'이라는 엄청난 비난을 받고 사라진 역방향 좌석과 측방향 좌석이 만 버스에 있다는 것이다. 이들 좌석을 어떻게 극복할지, 또 이들 좌석이 승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지가 만 버스에 대한 승객 편의도를 좌우할 것이다.

그렇지만 단점에 비해 장점이 월등히 많은 만큼, 현대/자일대우로 양분되었던 대한민국 내 시내버스 시장에 만 버스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확실하다. 그 새로운 바람에 현대와 자일대우는 어떻게 긴장할지, 2018년형 신형 차량에는 어떤 신기능을 접목하여 운수회사들에게 어필할지 기대된다.

 2017 서울모터쇼에서 벤츠 스프린터 셔틀버스 탑승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2017 서울모터쇼에서 벤츠 스프린터 셔틀버스 탑승줄이 길게 늘어서있다.박장식

한번 붙어보자, 벤츠 스프린터 VS. 현대 쏠라티

상용차의 출전을 배제했던 현대 상용차에서도 유독 한 모델은 여러 곳에서 눈에 띄었다. 바로 지난 2015년 출시한 현대 쏠라티가 그것. 좁은 내부공간으로 인해 확장성이 적었던 스타렉스/카니발 등의 승합차나 승차감 등의 문제로 기피되었던 카운티/레스타 등의 미니버스의 장점만을 모은 쏠라티와 같은 경상용차는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

다만 이번에는 스프린터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벤츠 트럭모델 공식수입업체인 다임러트럭코리아가 킨텍스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을 잇는 셔틀버스를 스프린터로 운행했기 때문. 2~3분 남짓한 짧은 시승이지만, 스프린터의 승차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더욱이 '벤츠'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덕분에 셔틀버스 줄이 웬만한 이벤트 줄 못지 않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솔라티 리무진' 모델의 내부모습.
'솔라티 리무진' 모델의 내부모습.박장식

쏠라티의 경우 이번에 출시한 '쏠라티 리무진'을 모터쇼를 통해 공개했다. 쏠라티에 비해 가격은 상당히 비싼 1억 5천만 원 정도로 책정되었으나, 천연가죽 시트를 사용하는 등 최고급의 사양으로 장착한 모습이 눈에 띈다. 다만 2017년을 맞아 출시 3년차에 접어든 쏠라티 역시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법한데, 이번 모터쇼에는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클럽 넘버원에서 전시한 솔라티 커스텀 모델.
클럽 넘버원에서 전시한 솔라티 커스텀 모델.박장식

그리고 '커스텀 전쟁', 리무진부터 '유치원 차량'까지

쏠라티는 이번 모터쇼에 총 세 대가 전시됐다. 현대의 순정 리무진 모델, 그리고 클럽 넘버원의 커스텀 모델과 노블클라쎄의 리무진 커스텀 모델이 전시됐다. 벤츠 스프린터는 두 회사에서 두 대씩 전시됐다. 한 곳은 다임러트럭코리아의 스프린터 모델, 다른 하나는 벤츠 상용차 공식 바디빌더인 에스모터스의 스프린터이다.

 벤츠 바디빌더 업체 에스모터스에서 선보인 리무진 모델.
벤츠 바디빌더 업체 에스모터스에서 선보인 리무진 모델.박장식

한 모델이 서너 대씩 출전이라니, 그야말로 용호상박이 아니지 않나. 각 모델의 차이점, 그리고 사소한 내장재 차이나 옵션 차이을 보는 맛이 이번 모터쇼의 '눈에 띄는 점'이었다. 벤츠 스프린터의 경우 다임러트럭코리아의 수입 모델은 실제 셔틀버스로의 운용을 통해 '오리지널 벤츠'임을 어필하고 있고, 쏠라티 순정모델은 편리한 A/S를 무기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커스텀 모델들은 어떨까. 에스모터스의 경우 국내에서 바디빌더 인증을 받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벤츠 스프린터 차량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확장성, 맞춤형 서비스, 편리한 A/S를 무기로 두고 있다. 유치원용 차량, 일반 차량, 리무진 차량을 비롯해 픽업트럭, 15인승 저상시내버스까지, 스프린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모델을 내놓고 있다.

 2017 서울모터쇼의 에스모터스 전시장에서 선보인 벤츠 스프린터 모델.
2017 서울모터쇼의 에스모터스 전시장에서 선보인 벤츠 스프린터 모델.박장식

클럽 넘버원의 쏠라티 커스텀 모델의 경우 현재 나온 옵션을 가감하기가 쉽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가격 역시 쏠라티 리무진에 비해 수천 만 원까지 저렴한 것 역시 장점. 노블클라쎄의 경우 '맞춤형 고급 커스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들었다. 가격은 순정 모델보다 비싸지만, '질'로 승부하겠다는 의지가 들어간 셈.

실제로 모터쇼 전시장에서는 노블클라쎄 직원이 회사 로고가 달린 천을 직접 재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들 회사의 전시장에서는 방진 시스템, 차량 시트의 편의성 등 큰 틀에서부터 내장에 들어간 원목의 재질이나 음향 시스템 등 작은 곳까지 신경써 전시해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노블클라쎄에서 전시한 쏠라티 커스텀 모델.
노블클라쎄에서 전시한 쏠라티 커스텀 모델.박장식

비록 쏠라티나 스프린터가 '가성비' 논란에 휩싸이고 있지만, 이렇게 커스텀 모델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는 것은 이러한 박스 승합차량들이 새로운 수요를 흡수하며 대중의 인식보다는 좋게 '순항'하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포드 사의 경상용차 트랜짓이 점점 랜터카 시장에 나타나는 현 상황을 보면, 경상용차가 '물 만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2017 서울모터쇼. 에스모터스와 노블클라쎄의 전시장이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2017 서울모터쇼. 에스모터스와 노블클라쎄의 전시장이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박장식

총평 - 느껴지는 현대의 빈 자리, 하지만 '새로운' 맛 볼 수 있어

이번 모터쇼는 다양한 상용차량을 만날 수 있었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2015 모터쇼에 비해 적었던 전시차량의 수, 그리고 현대자동차 상용차 라인업의 불참을 들 수 있겠다. 현대자동차가 매번 공개했던 새로운 카운티 모델, 친환경 저상버스인 블루시티 등의 모델은 오는 5월 열리는 현대 상용차 박람회를 기대해야만 한다.

하지만 벤츠 스프린터, 만 버스, 커스텀 모델 등 새로운 차량들이 전시되어 볼거리는 적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프리미엄 버스의 본격적인 도입이 시작되면서 상호경쟁이 '불 붙은' 시트업체를 보는 재미도 있었고, 커스텀 업체의 다양한 커스텀 모델을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번 모터쇼는 생각보다 잔잔하게 끝났다. 현대자동차나 자일대우가 2019 서울모터쇼에서는 다시금 새로운 차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의 여부가 가장 궁금하다. 과연 상용차에서의 '월드프리미엄' 모델을 2019 모터쇼에서는 만날 수 있을까.
#서울모터쇼 #교통 #버스 #자동차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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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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