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자기는 확장, 남은 야합?", 안희정 "그런 뜻 아냐"

더불어민주당 경선 TV토론 11회로 마무리

등록 2017.03.30 18:28수정 2017.03.31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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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참석한 문재인-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왼쪽)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경선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토론회 참석한 문재인-안희정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왼쪽)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경선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안 후보님은 확장이고, 남(문재인 후보)이 하는 것은 야합이라고 하는 건 좀 곤란하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마지막 TV토론이 30일 오후 2시에 열렸다. 경선 일정 속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합동토론회였던 만큼 후보자들의 발언도 적극적이었다. 편안한 표정들 속에서도 오가는 말 속에는 뼈가 있었다.

먼저 지난 호남·충청 경선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한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의 논쟁이 단연 눈에 띠었다. 안 후보가 그간 많은 논란을 불러온 '대연정론'을 마지막 토론회에서까지 핵심 정책으로 밀고 나가자, 문 후보는 "대연정 가지고 우리 안희정 후보하고 논쟁하고 싶지 않은데, 본인이 자꾸 논쟁을 유발하니까 저는 좀 답답하다(웃음)"고 말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대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안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것도 결정해내지 못하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표결도 대화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의회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정지당했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또 "현재 안보, 경제 위기에 대해 상대를 향한 미움과 분노의 척결을 선언할 뿐이지 어떤 대안이 있나?"고 되물었다.

민주당 대선주자 SBS 토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이상 왼쪽부터)이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경선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 SBS 토론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이상 왼쪽부터)이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경선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두 후보의 '대연정' 논란이 '확장성' 언쟁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고조됐다. "대연정 주장은 좋지만 그것에 반대하는 주장을 강퍅하다고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문 후보는 "안 후보도 오른쪽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자랑하시지 않냐"며 "그 '확장'이 선거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또 "안 후보는 안 후보대로 잘 하고 있는 것이고 저는 저대로 하고 있는 것"이라 서로를 호평하면서도 "안 후보님은 확장이고 남이 하는 것은 야합이라고 말씀하시면 좀 곤란하죠"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에 안 후보는 웃으며 "아 뭐 굳이 그렇게까지 말씀은 안 드렸는데"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또 한편 "제가 말하는 정당간 공개적으로 국정 과제를 함께 논의하는 것에는 굉장히 비판적이면서, 내 품으로 사람을 안는 것은 다 내편 됐으니까 좋다고 얘기하는 태도는 이중적"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최성 후보는 문 후보와 팀플레이 분명하다"


연거푸 열린 경선에서 3위, 4위를 기록한 이재명 후보와 최성 후보의 설전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정직한 대통령'을 주장한 최 후보가 마지막까지 후보자들의 병역·전과·재산 공개를 재차 요구하면서 특별히 이재명 후보 이름을 언급하자 두 후보간 논쟁이 촉발된 것.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을 시작함과 동시에 최 후보를 지목하며 "문 후보의 호위무사 표현이 과했다면 이해하시기 바란다. 그러나 여전히 팀플레이인 것은 분명히 맞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가 자신의 인권변호사 시절과 시민 운동 당시의 경력을 호소하며 최 후보에게 "공직자가 아닐 때, 우리 사회를 위해 무슨 기여를 하셨는가?"란 질문을 던지자 두 후보의 언쟁은 다소 감정적으로 흐르기도 했다.


다음은 둘의 대화 내용.

최성 : 저도 뭐 한국사회 민주주의 인권 평화 위안부 문제, 우리 이 후보 못지 않게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아까 질의 중에 그렇게 비난성으로 질의하시면 안되죠. 실질적인 검증이 요구되는 증거를 요청하는 것하고...
이재명 : 자 됐습니다. 방해하지 마십시오. 그만하십시오.
최 : 이런 것은 우리가 지양해야 할 네거티브 아닌가요?
이 : 네거티브 10번도 가까이 하셨으면서.
최 : 하하
이 :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려는 듯)우리 안희정 후보님...
최 : 저는 질문이 끝났습니까?
이 : 끝났습니다
최 : 더 이상 질문할 게 없어요?
이 : 네. 방해 좀 그만하시죠
최: 허허허

지난 11차에 걸친 토론을 거치며 두 후보는 다소 격해진 모습이었다.

이날 마지막 토론에서 네 후보는 '정책 검증 토론' 시간을 통해 핵심 정책을 정리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광화문 대통령', 안 후보는 '대연정', 이 후보는 '기본소득제', 최 후보는 '위기 구조'를 각각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세월호 이송 준비가 진행되던 이날, 네 후보는 모두 세월호 배지를 달고 토론에 임했다.
#안희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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