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기 고양 킨텍스 서울모터쇼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금속노조원들이 체포되고 있다.
신상호
김성민 금속노조 유성기업노조지회장은 "경찰이 장 내에서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은 사람도 연행해갔고, 일부 노조원에 대한 미란다 고지도 하지 않고 체포했다"면서 "경찰력이 위법인지 아닌지 여부도 판단하지 않고 노조원들을 체포했다"고 반발했다.
이에 앞서 현대기아차와 유성기업 등 전국금속노조 소속 노조원은 이날 오전 10시 킨텍스 2전시장 앞에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 회견을 열었다.
김남규 기아차 비정규직 노조 조직실장은 "정몽구 회장은 노조 파괴를 하고, 사내하청 노동자를 10년 넘게 불법 파견해왔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를 빨아 자신의 배를 채워왔던 정 회장은 그렇게 만든 부를 갖고 정권에 뇌물을 갖다 바쳤다"고 포문을 열었다.
현대차 하청업체인 유성기업 노조원은 현대차그룹 임원이 사내 어용노조 설립과 활동에 직접 관여하는 등 노조 파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민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장은 "사내 어용노조를 설립하고 어용노조 가입하는데 현대차 임원이 지시한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면서 "검찰은 자료를 4년간 숨겼고 재작년에야 밝혀졌지만 검찰은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검찰이 조사를 하지 않는 상황을 두고 "재벌은 건들 수 없다는 것이 한국사회 적폐였고 그것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 누구도 정몽구가 잘못됐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우리는 이 자리에 와서 정몽구 회장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로 16년을 근무했다는 이상언 노조원은 "기아차 노조도 지난 2월 법원에서 전원 정규직이라고 판결받았다"면서 "정 회장이 양심이 있다면 법원 판결 전원 정규직화 이행해야 하고, 검찰과 경찰은 정 회장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전에 열린 기자 회견도 순조롭게 진행되진 않았다. 서울모터쇼 경호원이 기자회견을 위해 마련한 스피커의 전원을 끄는 등 진행을 방해하면서 노조원의 반발을 샀다. 또 다른 한 모터쇼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노조원들에게 다가와 "기자회견 XX하네, 니네 집 가서 해"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