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30일 창원 주남저수지의 흑두루미.
경남도청 최종수
지난 겨울 주남을 찾아온 철새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황새가 찾아와 거의 한 달 가량 지냈고, 재두루미도 이전보다 오래 머물렀다.
황새 '봉순이'와 '울산이'가 지난 3월 3일부터 말일까지 주남에서 지냈다. 일본에서 태어난 '봉순이'와 '울산이'가 주남을 찾아오기는 올해가 처음이었다.
환경전문강사 임점향씨는 "봉순이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봄에 김해 화포천을 찾아왔는데, 지난 겨울에는 화포천 주변 봉하뜰의 환경이 좋지 않았다.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이 자주 왕래를 했고, 수위가 조금 높아 황새 서식 환경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남은 사람들이 접근하지 않았고, 그래서 서식처가 불안하지 않아 편안하게 먹이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미꾸라지 등 먹이를 공급했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두루미가 지난해 10월에 왔다가 지난 3월 하순까지 주남에서 지냈다. 3월 하순만 해도 주남에서 재두루미 26마리가 관찰되기도 했다.
주남저수지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는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정책위원은 "예년의 경우 재두루미는 2월 하순이면 주남을 떠났는데, 지난 겨울에는 한 달 더 머무른 것 같다"며 "탐방객 출입통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겨울에는 저수지 수위가 적당했고, 출입이 통제 되면서 서식 환경이 좋았다"며 "출입통제로 탐방객이 없으니까 주남 인근 상가의 매출이 줄었다고 하던데, 그 부분은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AI를 막기 위한 차원이기는 했지만, 탐방객 출입통제가 철새 서식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며 "탐방객 동선은 주로 제방을 따라 걷는데, 철새 서식 환경을 위해 앞으로 탐방 시기와 노선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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