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절단 후 입양된 마틸다
깐깐한지니씨
다리 대신에 얻은 가족
고양이는 결국 다리 하나를 절단했다. 하지만 다행히 좋은 소식도 찾아왔다. 다리 절단 수술에서 채 회복하기도 전에, 고양이를 선뜻 가족으로 맞이하겠다는 입양자가 나타난 것. '깐깐한지니씨'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 입양자 부부는 마틸다의 사연에 눈물을 펑펑 쏟았단다.
"인터넷에서 사연을 접한 순간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첫 구조자와 수의사에 대해 화도 났고요. 그래도 치료만 잘 받으면 지금이라도 좋은 가족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결국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고 대성통곡했죠. 단순히 장애를 갖게 된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보통의 고양이들이라면 한창 뛰어놀았어야 했는데, 결국 사람들의 탓으로 더 이상 네 다리로 뛰어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그래도 장애묘를 입양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망설이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래도 건강한 고양이들에 비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이기 때문. 하지만 이들 부부는 마틸다의 장애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답한다.
"저희 부부는 원래 일곱 마리 고양이를 입양하자고 마음먹었는데, 그때 다짐했던 것이 바로 '여섯, 일곱째 아이들은 장애묘를 입양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아이들에게 우리 부부만큼은 손을 내밀어 주고 싶었거든요. 저희 집에 '분이'라는 고양이도 상안검결손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저희에게 너무나 큰 행복을 주는 아이예요. 마틸다 역시, 네 다리가 모두 있느냐 없느냐 하는 건 전혀 문제 될 게 없었어요. 물론 장애의 정도에 따라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할 수 있지만, 마틸다처럼 다리 하나가 없는 고양이들도 기본 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매일매일 관찰하고 혹시 모를 안 좋은 변화에 대해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살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반려동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마틸다의 경우, 누구든 구조 후 책임지고 관심을 기울여주는 이가 있었다면 다리를 절단하는 데까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람의 탓으로 생긴 장애다. 하지만 장애가 있더라도, 가족이 있다면 잘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