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 민주주의를 만나자"

대전단체들 "6월 항쟁 30주년 뜻깊게 기릴 것"

등록 2017.04.04 13:55수정 2017.04.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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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47개 단체들은 4일 오전 구 충남도청 앞에서 ‘6.10민주항쟁 30년 기업사업 대전추위위원회’ 결성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전지역 47개 단체들은 4일 오전 구 충남도청 앞에서 ‘6.10민주항쟁 30년 기업사업 대전추위위원회’ 결성기자회견을 개최했다.임재근

대전지역 단체들이 4일 오전 '6.10민주항쟁 30년 기업사업 대전추위위원회'(아래 대전추진위)를 결성하고 "87년 6.10민주항쟁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그 정신을 기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구 충남도청 앞에서 개최된 대전추진위 결성기자회견에서 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87년 6월 항쟁 당시 대전시민들과 함께 마지막까지 항쟁했던 장소인 구 충남도청 앞에서 섰다"며 "6월 항쟁을 통해 7~8월 노동자 대투쟁과 시민단체의 성장을 이끌 수 있었고, 국민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소중한 가치들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통해서 경제정의나 지방자치, 시민들의 정치의식을 고양시킨 귀중한 자산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며 "6.10항쟁 3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에 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6.10항쟁당시 국민운동충남본부 공동의장을 맡았던 이명남 목사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했다. 이 목사는 "당시 전두환 정권이 망한다고 하는 것은 확실했지만, 쉽게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전두환 정권을 무너트렸지만 안타깝게도 이상한 사람들이 정권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기회에 완전히 민주화의 뿌리를, 그리고 진짜 국민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드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반갑다"고 덧붙였다.

 6.10항쟁당시 국민운동충남본부 공동의장을 맡았던 이명남 목사 결성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6.10항쟁당시 국민운동충남본부 공동의장을 맡았던 이명남 목사 결성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임재근

당시 충남민청 사무국장을 맡으며 항쟁을 이끌었던 장수찬 교수(목원대학교 행정학과)는 "주권자가 광장을 장악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30년 전 열망중 하나가 충남도청과 대전역 사이의 중앙로 광장을 장악하는 게 꿈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장 교수는 "87년에 6월 항쟁이 시작되면서 그 광장을 장악했고, 30년이 지나 촛불로 다시 광장을 장악했다"고 말한 뒤, "30년 전에 광장을 장악해서 절차적 민주주의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졸업하고, 실질적 민주주의, 제대로 된 주권자의 민주주의를 이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의 각오는 새로울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이대식 본부장도 "87년 청년학생으로 뜨거운 아스팔트 거리를 달렸던 때로 30여 년이 지나고 이제 노동자로 국민항쟁에 참여하여 2016촛불혁명을 완성해가고 있다"며 "갑오농민혁명으로 시작하여 3.1운동과 4.3항쟁을 지나 4.19, 5.18을 도약대로 87년을 뛰어넘는 민주, 평등, 평화, 자주통일을 완성하는 2017체제로 역사는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하는 역사의 동력은 민중이며, 민중이 참된 주인으로 나서는 그 자체가 발전이다"고 덧붙였다.


28세의 청년 김영진 씨도 발언에 나서 "제가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6월 민주항쟁이 오늘날의 촛불시민혁명과 같은 운동의 기반이 되었다"며 "이제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일상에서의 실질적 민주주의는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추진위는 결성선언문을 통해 "6.10민주항쟁 30년을 맞는 올해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며 "2016-2017년으로 이어진 박근혜 퇴진 촛불항쟁을 통해 30년 전 6.10민주항쟁은 끝아 아닌 더 나은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한 큰 밀알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난 87체제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2017체제를 열망하고 있다"며, "2017년 촛불혁명은 절차적 민주주의에 더해 경제적, 사회적 민주주의까지 일궈 낼 진정한 국민주권시대로 가는 시민혁명으로 완성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6.10민주항쟁 30년 기념사업을 통해 '연결'-'소통'-'사회적 통찰'을 통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설계'를 촉진하고자 한다"며, "6.10민주항쟁의 정신계승이 우리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6.10민주항쟁 30년 기념사업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완성으로 거침없이 달려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결성기자회견이 개최되기 1시간 전에 ‘6.10민주항쟁 30년 기업사업 대전추위위원회’는 결성대표자회의를 진행했다. 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이 대표자회를 진행하고 있다.
결성기자회견이 개최되기 1시간 전에 ‘6.10민주항쟁 30년 기업사업 대전추위위원회’는 결성대표자회의를 진행했다. 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이 대표자회를 진행하고 있다.임재근

대전추진위는 6.10민주항쟁 30년 기념사업으로 자료수집, 근현대사 구호배틀, 대자보 대회, 구슬사업, 전시회, 기념식, 문화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이라 밝혔다. 또한 6월 항쟁의 의미를 새기기 위해 기념표석을 세우고, 미래 세대들과 6.10항쟁을 공유하기 위해 '어린이 민주주의 토론회', '청소년 만민공동회', '청년이 말하는 민주주의와 미래혁신정치 원탁토론'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추진위는 "이 사업들을 통해 2016~2017년 촛불항쟁을 겪으며 한층 높아진 국민들의 의식수준에 맞춰 민주주의, 시민의 권리, 역사의 진보 등에 대한 산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며, "87년 6.10민주항쟁을 겪지 못한 세대들에게도 뜻깊은 산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추진위는 김순호, 김용우, 김윤환, 박재묵, 이명남, 이장호, 이정순, 최병욱 등 8명의 지역의 민주원로인사를 비롯하여 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등 47개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대전추진위는 "6.10민주항쟁 30년 사업을 함께 만들고 참여하는 주체로 부문과 세대를 아우르는 지역의 단체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1987명의 시민추진위원도 모집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6월항쟁 #6.10민주항쟁 #대전추진위원회 #6월항쟁대전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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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북한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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