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언급도가
1주차(3월 20일~24일)에 비해 2주차(3월 27일~4월 1일)사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안희정 지사의 순위 하락과 대조적이다.(단위 %)
민주언론시민연합
3/28일 이른바 '양자대결' 여론조사가 언급되기 시작하며 언급량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유승민 의원의 경우 대선 후보로 확정된 28일과 그 다음날인 29일 양일간 전체 39건 중 25건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경선 소식은 정당별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순으로 언급량이 많았습니다.
2. 안철수의 풀네임은 '맹추격 안철수?' 특히 지난 한 주는 언론의 '안철수 띄우기' 기류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언론사 SNS에서도 마찬가지로 안철수 대표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국민의당 경선에서의 압도적인 우위 때문만은 아닙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에서 문재인-안철수의 양자대결이라면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고 군불을 떼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3월 31일 전후로 안 대표의 이름이 언급되는 게시물의 내용이 달라진 것이 눈에 띕니다.
안 대표는 1차보고서 조사기간(3월 20~24일)까지만 해도 언급도가 문재인, 안희정, 홍준표에 이은 4위에 그쳤습니다. 27일에는 총 8번 제목에서 언급되었는데 국민의당 호남경선에서 승리했다는 단순보도가 4건, 여론조사 보도에서 제목에 이름이 언급된 보도가 2건, 목소리를 바꾸고 '강철수'가 되었다는 영상뉴스 2번(채널A, 동아일보 중복게재)이었습니다.
그러나 3월 31일,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며 안철수 후보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습니다. 3월 31일 조선일보 페이스북에는 <文과 격차 좁히는 안철수, 확 달라진 스타일>, <대선 양자대결시, 문재인 41.7% VS 안철수 39.3%로 오차 범위내 접전>이란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그러더니 아예 안 대표의 '호'가 '문재인 맹추격'이 됐습니다. 전혀 상관없는 내용의 기사에도 안철수 대표가 "잘나가는 중"임을 명시합니다. <문재인 맹추격 안철수 집권하면 반기문 외교특사로 모실 것>이라는 기사를 올리면서는 게시물에 "양자대결에서 문재인과 오차범위 접전"이라고 재차 언급했습니다.
중앙일보 페이스북에는 <안희정 이탈표 흡수한 안철수 … 문·안 양강구도 뜻 이룰까>, <安의 약진... 문재인 41.7% vs 안철수 39.3%>, <한국갤럽/문재인 31%, 안철수 19%...안철수 지지율 9%P 급등> 등의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특히 <安의 약진... 문재인 41.7% vs 안철수 39.3%>기사를 올리면서 "오마이갓, 오차범위 접점!"이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이것이 양자대결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는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3. 중앙일보 정치혐오성 보도, 이대로 괜찮아요?중앙일보 페이스북은 전체 13개 언론사 중 가장 활동이 활발합니다. 이번 분석기간에도 전체 2,849건의 게시물 중 663건을 중앙일보가 올렸을 정도입니다. 대선 관련 보도 비율도 가장 높습니다. 전체게시물 중 약 19.5%가 대선보도관련 게시물로 13개 언론사 평균 대선보도 게시물 비율 14.1%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전체 대선 게시물 중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보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정치혐오성 보도란 정치 전체에 혐오감을 가지게 하는 보도, 예컨대 당이나 정치인이 제시한 정책을 평가,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 정당 간 감정 다툼을 주제로 한 보도를 말합니다. 중앙일보 페이스북에는 모니터 기간 중 이런 게시물이 총 19건이나 됩니다. 전체 대선보도 129건 중 약 14.7%를 차지합니다. SBS는 같은 기간 44건 중 4건, JTBC가 20건 중 1건만 감정싸움을 다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