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실내 복도 벽화
눈썰미
- 처음 벽화를 그리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2012년에 무작정 사업자를 냈어요. 같이 하는 친구들이 모두 그림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재미없고 형식적이어서 고민하고 있다가 선생님께서 너희들끼리 벽화 그리는 사업을 하는 게 어떠냐고 하셔서. 처음에는 실내 인테리어 벽화 쪽만 생각했었어요.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해서 발로 뛰어다니면서 가게, 카페, 어린이집 등을 전단지 들고 쫓아다녔죠."
- 벽화가 매력적이었나 봐요?"네. 매력적이었어요. 전 원래 춤을 췄었거든요. 어렸을 때 하다가 그만 두고. 다시 대학 다니다가 춤을 너무 추고 싶어서 학교 그만두고 전문가 과정 들어갔었지만 결국 다쳐서 접었죠. 그러다가 우연찮게 벽화를 그리게 됐는데 꿈을 이룬 기분이었어요. 어쨌든 예체능 쪽으로 뭔가를 하는 거니까. 치유의 과정이었죠."
- 그런데 왜 갑자기 사회적기업을 하게 됐죠?"인테리어 벽화를 계속 하다가 다들 진부해지기 시작했거든요. 카페 등에 그리니까 보는 사람들도 한정되어 있고, 감흥이 없잖아요. 사람들이 커피 마시지 그림을 보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1만원, 2만원 깎는 게 너무 싫었어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인데 장사꾼처럼. 그래서 고민을 하는데 우연히 사회적기업 월메이드를 만나 사회적기업 이야기를 들었어요. 돈도 벌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다는."
- 사회적기업의 어떤 점이 좋았나요?"지금은 경쟁 사회잖아요. 남의 것을 뺏어야지만 가질 수 있는 사회. 그런데 사회적경제는 나누는 것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더라고요. 미션도 이야기하고. 뭔가 사회문제를 해결도 하고, 그것으로 이익 구조도 만들 수 있고.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또 관련된 사람들도 선한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