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지기 박근혜-최순실, 구치소에선 헤어진다

검찰, '공범' 관계 등 고려해 5일 이송 요청... 최순실, 곧 남부구치소로

등록 2017.04.05 18:49수정 2017.04.0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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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의혹' 주범 최순실씨가 이르면 6일 서울 남부구치소로 옮겨간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5일 서울구치소에 최씨의 이송(이감)을 요청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같은 구치소에 수감된 지 닷새 만이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구치소 여자동이 옛날에 지어져 넓지 않다"며 "구치소에서 관리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모양"이라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을) 별도로 분리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구치소 쪽 건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주치지 말아야 할 두 사람, 분리 수용하기로

 국정농단의 두 '주역' 박근혜 전 대통령(오른쪽)과 최순실(왼쪽)씨.
국정농단의 두 '주역' 박근혜 전 대통령(오른쪽)과 최순실(왼쪽)씨. 오마이뉴스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공범' 관계인 점도 이송 사유 중 하나다. 뇌물사건 등에 함께 얽힌 두 사람이 같은 구치소에 있으면 내부에서 마주치거나 입을 맞출 우려가 있다. 게다가 서울구치소는 여성용 접견실이 3개뿐이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각자 다른 접견실을 사용한다고 해도 마주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수용자 이감은 해당 구치소나 법원, 검찰 등이 요청하면 법무부가 승인해 이뤄지며 하루나 이틀 안에 이뤄진다. 오후 6시 현재 법무부는 최씨의 이송을 승인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5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검찰의 요청 및 효과적인 수용관리 등을 고려해 이르면 내일(6일) 오전 중에 남부구치소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부구치소에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이 수감 중이다. 하지만 구치소는 남녀 사동이 나뉘어 있어 최씨가 이들과 만날 수는 없다.

한편 검찰은 6일에도 다시 한번 서울구치소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한다. 검찰은 4일에 이어 연달아 조사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몸 상태 때문이지 않나 싶다"며 "조사받을 사람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까 (박 전 대통령 쪽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는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검 한웅재 형사8부장검사와 보조검사가 실시한다. 박 전 대통령 쪽에서는 유영하 변호사가 동석할 것으로 보인다.

구치소 조사는 6일에도 계속... 태도 변화 없는 박근혜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검찰 차량을 타고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검찰 차량을 타고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4일에도 삼성이 건넨 433억 원은 미르·케이스포츠재단이나 최씨 쪽으로 흘러갔을 뿐 자신이 사적 이익을 얻은 게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꼼꼼함'도 여전했다. 그는 4일 오후 4시 30분 전후로 조사를 마친 뒤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와 8시 30~40분까지 조서를 검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21일 검찰에 출석했을 때도 조서 열람에만 7시간여를 할애했다.

검찰은 구치소 조사로 박 전 대통령의 자백이나 진술 변화를 이끄는 데에 주력할 예정이지만 관련자 진술이나 다른 물증으로 혐의를 입증하는 데에도 신경 쓰고 있다. 5일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구속 후 안종범 전 수석을 불러 조사했다"고도 했다.

#최순실 #박근혜 #공범 #서울구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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