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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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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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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연
봄에 앓는 병.
주먹밥 같은 목련과 팝콘 같은 벚꽃이 화음을 이루며 쏟아집니다. 모지락스럽고 강팔진 사람세상과는 달리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 오는 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꽃들은 저마다 가장 아름다운 오선지 속의 자리를 찾아가느라 분주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아, 하는 짧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오늘처럼 꽃비가 화르르 내리는 날, 꽃구경 가자며 소매를 잡아끌 수 있는 사람이 지금 당장 곁에 없다는 사실에 꽃구경을 하다 말고 슬퍼보기는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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