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청소년들이 18세 참정권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재환
'16세. 민사 법정에서 증인 선서가 가능한 나이''17세. 유언도 가능하고, 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딸 수도 있는 나이''18세. 투표권은 왜 없지?' 오는 5월 9일 조기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청소년의 참정권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8일 충남 홍성군 광천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청소년 선거권제안 정책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홍성고, 홍성여고, 광천고, 홍주고 등 홍성지역 학생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청소년들은 18세 참정권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주제 발표를 맡은 정재영 홍성YMCA 사무총장은 "이번 대선은 5월에 조기대선으로 치러져 대학 1학년생들조차도 투표를 할 수가 없게 됐다"며 "청소년 참정권 문제는 청소년뿐 아니라 대학생들에게도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하연 학생은 "반드시 대선이 아니더라도 교육감 선거만큼은 반드시 청소년들이 투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며 "교육감은 청소년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교육감만큼은 청소년이 직접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학생은 이어 "청소년들이 미성숙하다고 하는데 미성숙하다는 말은 상당히 주관적인 개념"이라며 "그렇게 따지면 어른들도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어른이 많다. 청소년들이 미성숙하다는 논리는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소년 참정권은 아직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학생은 "18세 선거권이 이루어지기 전에 정치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정치와 관련된 시사 문제를 공부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학생은 또 "청소년 참정권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보면 청소년들이 SNS에 선동당하기 쉽다는 견해가 있다"며 "청소년들이 일방적인 정보를 통해 한쪽만을 보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김하연 학생은 "선동당하는 것은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 일수 있다"며 "어른들은 당에 치중해 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젊은 학생들이 어른들 보다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