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이 아이들이 바로 이번 행사를 통해 입양 된 아이들이다. 입양 행사 전의 마지막 단체사진. 아이들은 입양 행사를 앞두고 때 빼고 광내느라 피곤했던 모양이다.
김은모
혹시 지난 1일 방영되었던 MBC <무한도전 >을 보셨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 방송을 보는 내내 한 화이트보드에 시선이 꽂혔다.
한 국민의원 화이트보드에는 강아지 그림이 있었다. 화이트보드가 풀로 화면에 잡히지 않아 그 화이트보드의 내용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나는 '입양'이라는 한 단어를 보았다. 그 한 단어가 참 가슴 아팠다.
물론 우리나라의 고쳐져야 할 문제가 그것 뿐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 문제점이 가장 긴급하다는 의미도 아니고. 그럼에도 마음이 아팠던 건, 태어나자마자 유기견이 된 아이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유기동물 관련 일을 하다보면 여러모로 상처를 받게된다. 동물 애호가들과 애호가의 탈을 쓴 애니멀 호더들의 속에서 머리가 터져나간다. 진짜로 유기동물을 위하는 사람과 유기동물은 무료로 입양할 수 있으니 그냥 동물을 갈아치우는 호더들을 구분할 방도는 없다.
동물사랑실천단처럼 산책 봉사하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반대로 입에 담기 힘든 욕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 실제로 오래 나온 봉사자들과 같은 경우에는 '이제 다 개소주 담가버려야 한다'는 말에도 신경쓰지 않고 다른 봉사자들을 달래며 산책 봉사를 진행할 정도로 달관해버렸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유기동물을 위해, 그리고 나아가 동물 관련 법을 위해 나아가야 할 걸음이 너무나도 많다. 그게 아마도 더 나은 동물 문화를 위해 힘내시는 분들을 주저앉지 못하게 하는 힘이 아닐까 싶다.
고3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고 쪼개 이번 봉사에 참여한 박하은 (19)양은 이번 봉사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아이들이 강아지를 예뻐하면서, 유기된 사정을 듣고 자기가 데려가면 안 되냐고 마음 아파했어요. 그 마음을 커서도 가지고 있었으면 해요. 사실 밖에서 아이들의 입양을 위해 소리지르고 서명받고 하는 게 쉬운 건 아니거든요. 저희도 힘들고 부끄럽고 가끔은 심한 말에 답답하기도 하구요. 그래도 이렇게 고생하는만큼 조금씩 바뀌였으면 좋겠어요."모두가 잘 사는 세상은 어려운 게 아니면서도 어렵다. 그 모두에서, 동물들에게 한켠을 내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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