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개장식에 참여한 어린농부들은 텃밭 농사보다 노는 게 그저 즐겁습니다.
조호진
봄, 봄, 봄이 왔어요. 산과 들뿐 아니라 북한산 큰 숲에 둘러싸인 은평구 '향림도시농업체험원'(이하, 도시농업원)에도 봄이 오면서 텃밭을 분양받은 도시농부들이 기지개를 폈어요. 봄볕에 따뜻해진 땅에선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와 두꺼비들이 흙 밖으로 뛰어 나와 놀란 눈빛으로 펄쩍펄쩍 뛰고 개구쟁이 어린농부들은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봄, 봄, 봄이 왔으니 파종을 해야지요.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은평경찰서 뒤편 야트막한 동산 아래에 위치한 2만5천m² 규모의 도시농업원이 지난 8일 개장했습니다. 도시농업원은 서울시 땅으로 은평구(구청장 김우영)가 위탁 관리하고 'S&Y도농나눔공동체'(대표 문대상)가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시농부의 꿈을 키워주는 텃밭 분양은 해가 갈수록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5.5대1이었는데 올해 일반텃밭 경쟁률은 6대1이었다고 합니다.
은평구는 일반텃밭 96두락, 공동체텃밭 30두락, 배려텃밭 84두락 등 모두 210두락을 분양했습니다. 1두락은 10㎡입니다. 일반텃밭은 은평구에 주소가 등록된 개인, 공동체 텃밭은 사회복지시설,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학교 등의 단체, 배려텃밭은 장애인, 다문화가정, 다둥이, 차상위계층 등에게 분양합니다. 3월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경작할 수 있고 사용료는 1두락에 3만 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