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는 지난 2월 27일 교내 중강당에서 2017학년도 전체교수회의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부총장이자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양영진 교수(왼쪽에서 두번째)가 퇴임공로패를 받았다.
동국대
같은 위원회, 서로 다른 판정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당시 위원장 박정극)는 지난 2015년 1월 보광 한태식 교수의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예비조사를 거쳐 2015년 3월 재심 판정까지 거쳐 한태식 총장의 논문 18편의 표절 및 중복게재 판정을 내렸다.
논란 속에도 2015년 5월 보광 한태식 교수는 총장에 취임했다. 이후, 보광 총장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새로 구성했다. 이미 표절판정이 내려진 결과에 대해 보광 총장은 이의신청을 했다. 연윤위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 후 1년 6개월여 동안 시간을 끌던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당시 위원장 양영진, 부총장)는 올해 1월 9일 "비난의 여지가 약한 연구부적절행위가 일부 있었으나 이미 도를 넘는 비난을 장기간 받은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며 표절 판정을 번복했다.
총장 선임 전부터 보광 총장을 비호하던 새동모 출신 양영진 부총장은 번복 결정 후 정년퇴임했다. 보광 총장 측 인사들이 총장의 표절 의혹에 면죄부를 주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제보자 김영국 소장은 "동국대 연윤위원 임명, 표절판정 번복, 재심결과 통보에 이르는 검증절차는 심각한 하자가 있고, 논문표절의혹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2월 26일 주무관청인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동국대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번 재조사 지시는 김 소장의 이의제기에 따른 것이다.
지침 반드시 준수해 재조사 하라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3월 28일 동국대 총장 앞으로 보낸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 관련 조치 요청 제하의 공문에서 "귀 대학이 실시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조사에 제보자에 대한 의견제출 기회 부여 및 사전통보, 결과통보 등 절차에 하자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재단은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에서 정한 절차, 방법, 기간 등을 반드시 준수해 조사를 추진하고 그 결과를 제보자와 재단에 통보하라. 구체적 조사 일정 등 계획을 조속히 재단에 제출하라"고 했다. 공문에는 교육부 훈령인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이 첨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