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에서 철망너머로
송태원
4월 9일에는 세월호를 찾아 팽목으로 목포로 갔습니다. 팽목에서 고래그림의 펼침막에 추모글을 다 같이 남겼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마음을 찢어지게 하고 미수습자 가족의 마음을 새카맣게 태워버린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으로 갔습니다. 1090일 만에 뭍으로 녹슬고 찢긴 세월호가 한 뼘, 한 뼘 올라왔습니다. 착잡한 마음에 선뜻 마주 볼 수 없는 바닷속에서 3년를 보낸 세월호입니다. 철망 너머 보이는 세월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참함과 분노입니다. 답답한 가슴에 이것이 긴 악몽의 꿈이기를 바라봅니다.
맨발동무 도서관의 4월도 옛날의 4월이 아니었습니다. 4월 7일과 8일 시 낭송회를 가졌습니다. 4시 16분에 <다시 봄이 올 거예요:세월호 생존 학생과 형제자매 이야기>를 함께 읽었습니다. 4월 4일에서 16일 동안 '다시, 봄-4.16 그대들을 기억하며'라는 작은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을 적었습니다.
4월 12일 대천마을학교에선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만든 '세월호 노란 배지'가 동이 나서 일찍 마감 했습니다. 어른들은 일이십 분만에 만들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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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구 세월호3주기 ⓒ 장준영
푸른 바다 아이쿱 생협 5층에서는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11일에는 <승선>안창규(세월호 생존자에게 듣는 3년간의 시간, <오늘은, 여기까지>박수현(형제자매가 들려주는, 오늘도 4월 16일), <잠수사>박종필(민간잠수사 故김관홍)을 보았습니다.
12일에는 <세월 오적五賊>김환태(세월 오적들의 끝없는 거짓말 퍼레이드), <걸음을 멈추고>김태일 주로 미(거리에 선 배우들이 무대가 아닌 세상을 향해 말을 걸다), <기억의 손길>문성준(안전한 사회를 바라며 기억과 추모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손길)을 보았습니다. 세월호 3주기 옴니버스 영화 6편을 상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