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우(24)씨가 한 세월호 타투. 양쪽 팔과 왼쪽 다리에 새겼다.
서연우
대학생 서연우(24)씨는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며 타투를 세 개나 했다. 그의 오른팔 안쪽엔 'Remember 0416'이란 문구와 함께 노란 리본이 새겨져 있다. 왼팔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종이비행기 타투를 했고, 왼쪽 발목엔 희생된 학생이 고래를 타고 돌아와 부모님을 만나게 되길 바라는 뜻으로 돌고래 문신을 남겼다.
그는 왜 세월호를 몸에 새겼을까. 서씨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참사일인 4월 16일은 그에게도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날이다. 4월 16일이 생일인 서씨는 3년 전 참사 순간에 생일을 맞아 즐겁게 놀고 있었다고 했다.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보고 마음을 놓았다고도 했다.
"4월 16일이 제 생일이에요. 제 생일이니까 저한테 특별한 날이죠. 그런데 3년 전에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어요. 제 생일이라 웃고 떠들면서 노느라 그런 일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전원구조 됐다'는 뉴스 보고 '별일 아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건이 생각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죠. 정말 많이 울었어요."그 날 이후 서씨는 더는 생일을 챙기지 않게 됐다. 4월 16일은 자신이 태어난 날이기도 하지만 304명이 참사로 목숨을 잃은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는 "1주기부터 생일을 미뤘다. (생일을) 일찍 챙기거나 그다음 날 한다"며 "친구들이 (생일을) 축하해줘도 친구들에게 '내 생일이기도 하지만 못다 핀 꽃들이 하늘로 간 날이니까, 내 생일은 잊고 그 날을 추모하면서 보내자'라고 얘기한다"라고 말했다.
잘 보이는 곳에 타투를 새긴 탓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징그럽다', '취업할 때 문제가 있을 거다'는 말을 들었다는 그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서씨는 "(그런 말에) 신경 하나도 안 쓴다. 오히려 (타투를 한 데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세월호는 너무 큰 사건이어서 절대 후회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씨는 '우리 사회가 왜 세월호를 오래도록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어른들이 구하려고 하는 노력을 보였으면 마음이 덜 아팠을 거다. 그런데 구하려고도 안 하고 어떤 원인인지 밝히지도 않고 덮으려고만 했다"라며 "이제는 진실한 사회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