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 공룡 발자국.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경남 고성군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411호)에서 세계 최초로 중생대 백악기의 절뚝거리는 용각류 보행렬이 규명되었다. 이곳에서 공룡 발자국이 처음으로 발견된 지 35년 만에, 그 걸음걸이의 비밀이 밝혀진 것이다.
17일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소장 김경수)는 오는 24일 경주에서 열리는 '2017년 춘계 지질과학기술 공동학술대회'를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절뚝거리는 대형 초식 공룡(용각류) 보행렬 화석은 고성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것이다. 고성 덕명리는 1982년 국내에서 공룡 발자국이 처음으로 발견된 곳이다.
이번 연구는 김경수 교수와 진주 대아고등학교 정용현 학생(3학년), 산청 신천초등학교 강승협 교사가 참여했다.
김 교수팀은 "일반적인 대형 초식 공룡 발자국은 보행렬 폭, 걸음 거리, 보폭 등이 좌우가 대칭을 이루고 규칙적이지만, 덕명리 해안가에서 발견된 4개의 용각류 보행렬에서는 좌우 앞발자국 중 하나가 뒷발자국의 앞에 위치하지 않고 바깥쪽으로 치우쳐 있는 비대칭적인 걸음걸이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4개의 보행렬 중에서 2개의 보행렬(1번과 4번 보행렬)은 왼쪽 앞발자국이 뒷발자국보다 더 바깥쪽에 위치하며, 나머지 2개의 보행렬(2번과 3번 보행렬)은 오른쪽 앞발자국이 뒷발자국보다 더 바깥쪽에 위치한다.
3번 보행렬에서는 오른쪽 뒷발과 왼쪽 뒷발 사이의 간격이 짧은 것과 긴 것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이 공룡이 절뚝거리며 걸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것.
김경수 교수는 "이번에 연구된 고성군 덕명리의 절뚝거리는 대형 초식 공룡의 보행렬은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들의 고단한 삶을 일부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생태 자료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오는 24일 경주에서 개최되는 '2017년 춘계 지질과학기술 공동학술대회'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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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덕명리 공룡 화석, '절뚝거리는 보행'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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