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첫날 '박근혜 공약' 다시 꺼내든 유승민, 왜?

[현장] 첫 시장 유세로 수원 찾아, "탄핵 매달려 투표한다면 진보·가짜보수 후보 찍어라"

등록 2017.04.17 17:46수정 2017.04.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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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 후보님, 배신자 아니다. 옳은 소리하다가 그런 거지. 그런데 왜 지지율이 안 나오나 몰라. (가짜 보수) 쭉정이들은 계속 떠들고 (진짜 보수인) 우리는 부끄러워서 고개 숙여서 그렇다."

바른정당이 17일 공식 선거 운동 첫 시장 유세로 택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영동시장에서 한 시민이 유승민 후보에게 다가와 전한 말이다. 저조한 지지율로 당 안팎에서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아 온 유 후보에게 시장 상인, 손님 등 일부 시민이 건넨 메시지는 "배신자가 아니다"라는 응원이었다.

신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중년 남성은 악수를 건네는 유 후보에게 손으로 'X' 표시를 하며 "출마한 뜻이 무슨 뜻인지 안다"면서 "배신자 아니라는 거지요"라고 화답했다. 유 후보는 장내 곳곳을 찾아 인사를 전하거나 순대국집에서 일부 지지자들과 막걸리를 나눴다. 배우 출신인 김을동 전 의원, 김학용 경기도당 위원장, 홍철호 의원 등이 유세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유 후보는 이어 지동교에 마련된 유세차에 올라 "대통령 탄핵에만 매달려 과거만 보고 투표를 한다면 저 진보, 한국당 가짜 보수 후보 찍어도 좋다"면서 "(반대로) 만약 대한민국의 5년을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그 선택은 저 유승민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강점을 '깨끗함'으로 꼽기도 했다. 유 후보는 "살아있는 서슬 퍼런 권력의 잘못을 지적할 때 왜 제가 조사를 당하지 않았겠느냐"면서 "아무리 털어도 저는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다"라고 자부했다. 그는 이어 "경제, 민생 문제에서 가진 자, 특히 재벌의 편이 아니라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기 위해 출마를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해경 해체' 잘못, 인천에 부활시킬 것"

앞서 유 후보는 경기도의회를 찾아 경선에서 겨룬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만나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선거법상 공직자 신분으로 지지 발언을 할 수 없는 남 지사는 "마음은 연설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유 후보는 이에 "남 지사 덕분에 토론에 잘 단련이 됐다"고 화답했다.


한편, 그는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 지체 지역 중복 규제 완화 ▲한반도 DMZ(비무장지대) 통일 관광특구 조성 등 경기도·인천 지역 맞춤 공약을 발표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와 DMZ 관광화(세계평화공원조성 사업)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이기도 하다.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공약과 비슷하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새누리당 출신으로서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말에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DMZ 평화공원 조성의 경우 남북 대치 상황에서 휴전선 북쪽까지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이었는데, 저 또한 (그 공약은) 황당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제가 말하는 것은 주로 북한 바로 아래 있는 지역을 관광 자원화해서 생태·안보 관광을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인천광역시에 해양경찰청을 부활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유 후보는 "세월호 사건 이후 (박 전 대통령이) 해경을 해체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런 조치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오히려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등 바다 안전을 위해서는 해경을 더 튼튼하고 안전한 조직으로 부활시키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어 ▲KTX·GTX 조기 착공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 ▲광역 교통청 설립 등의 교통 공약을 비롯해 ▲경기도지사 국무회의 참여 ▲책임부지사 제도 도입 등 경기도에 서울특별시 수준의 행정 특례를 지원하는 '경기도 분권 확대' 공약을 제시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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