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수원역 유세
이민선
"5.18 민주항쟁 기념일에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하겠다.""세월호 아이들 잊지 않는 대통령 되겠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이 '촛불시민'을 중심으로 한 진보 개혁 세력임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유세 분위기가 고조 될 즈음 이 말을 했고, 시민들은 기다렸다는 듯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문재인 후보는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 민주당 당원과 시민 등 2000여 명이 수원역 광장에 모여 문 후보 유세를 지켜봤다.
수원역은 하루 종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촛불 집회 등 각종 집회도 이곳에서 열려,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단골로 찾는다.
문 후보가 수원역에서 유세를 한 시간은 오후 4시 10분부터 40여 분까지 약 30분 정도. 이 짧은 시간 동안 수원역은 문 후보와 악수를 하거나 손뼉을 마주치기 위해, 또는 얼굴을 보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문 후보가 유세차에서 연설을 마치고 내려오자 시민들과 취재진은 포위하듯 문 후보에게 몰려들었다. 덕분에(?) 문 후보의 발걸음은 거북이처럼 느렸다. 문 후보가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막혀 걸음을 옮기지 못하자, 수행원들은 시민들에게 "악수 하지 마시고 손뼉만 마주치세요. 기차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라고 다급하게 외쳤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차역까지 문 후보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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