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경기도 용인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장 음식을 맛보고 있다.
이희훈
그는 이어 "(아내가 밥을 안 주면) 사무실에 나가서 여직원에게 라면 끓여 오라고 해서 라면을 먹었다"면서 "집에서 제일 무서운 게 아침에 일어나면 밥 안 주는 게 무섭다"고 말했다.
'여직원'에게 식사 심부름을 시켰다고 발언한 것 또한 성 역할을 고정한 차별 발언에 해당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1월 30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성차별 금지 관련 법률은 성 역할에 근거한 차별적인 업무 분장을 금지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같은 보고서가 지난 2015년 서비스산업 남녀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성차별 괴롭힘' 실태 설문 조사에서는 '탕비실 정리, 손님 응대 등의 업무를 '여성이니까' 하라고 강요하는 등 성 역할을 요구한 경우가 6개월간 평균 13.8회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홍 후보는 지난 17일 YTN <대선 안드로메다> 인터뷰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질문에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고 말해 성 차별적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논할 가치가 없는 말이다"라면서 "(홍 후보에게) 여성은 아예 국민에도 속하지 않는, 그저 밥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6
jhj@ohmynews.com
정치부에 있습니다.
공유하기
설거지 논란 홍준표 이번엔 "이 여자가 밥을 안 준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