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목숨 하나에서 비롯하는 생태와 환경뿐 아니라 평화 이야기를 낮은 눈길로 바라볼 수 있기를.
최종규
ㅁ. 기호 5번 심상정 후보한테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 (데이브 굴슨 씀, 자연과생태 펴냄)우리 집 밥상 (서정홍 씀, 창비 펴냄)올바른 살림을 세우는 길을 이웃하고 어깨동무하자면 목소리도 눈높이도 낮출 수 있어야 할 텐데, 이와 맞물려 '투박한 말'을 쓸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딱딱하고 어려운 말이 아닌 '살림말'을 쓸 수 있어야지 싶어요. 똑똑한, 아니 지식이 많은 어른끼리만 주고받는 말이 아닌, 전문가끼리 나누는 말이 아닌, 또 일제강점기 찌꺼기가 그득 묻은 말이 아닌, 아이들하고 나눌 수 있는 말을 쓰고, 이 나라를 먹여살리는 바탕이 되는 시골말을 쓸 수 있어야지 싶어요.
동시집 <우리 집 밥상>은 시골에서 흙을 만지는 어버이가 아이한테 "우리 집 밥상"이 어떻게 태어나는가 하는 이야기를 부드럽고 살갑게 조곤조곤 들려줍니다. 슬기로우면서 올바른 정치와 살림을 이 나라에 세우는 길에 "작고 낮은 말"을 헤아려 볼 수 있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쉬운 말에서 평화가 태어나고, 수수한 말에서 민주가 자라며, 시골스러운 말에서 사랑이 샘솟는다고 느낍니다. 정치를 하거나 나라살림을 맡거나 행정을 꾸리는 분들 입에서 '노래를 하거나 문학을 하는 듯이 따사롭고 아름다운 말이 즐겁게 피어나'기를 빕니다.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는 뒤영벌 한 마리가 우리 지구에서 얼마나 대수로운가를 넌지시 일깨워 줍니다. 우리는 흔히 '꿀벌'이 없으면 지구가 굶는다고 말하지만, 꿀벌보다 뒤영벌이 꽃가루받이를 훨씬 많이 해 준다고 합니다. 뒤영벌이 없다면 우리는 거의 모든 열매나 남새를 먹을 수 없다지요.
뒤영벌 한 마리를 옳게 깨닫는 길이란, 지난날 지율 스님이 '천성산 도롱뇽'을 이야기하는 대목하고 맞물리기도 합니다. 도롱뇽 한 마리를 볼 줄 아느냐 볼 줄 모르느냐에 따라, 우리 삶터가 달라집니다. 천성산 도롱뇽을 볼 줄 모르던 정치권력은 4대강 막삽질을 끌어들이고 말았어요. 한국 어디에서나 그렇게 흔했던 제비나 개구리나 사마귀가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듯이 줄어든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며, 탈핵에서도 한 걸음 나아가는, 아름답고 새로운 정책을 길어올릴 수 있기를 빕니다.
대선주자 다섯 분이 배우기를 바라는 책 열한 권
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 (최원형 씀, 철수와영희 펴냄)
강이, 나무가, 꽃이 돼 보라 (데이비드 스즈키·쓰지 신이치 씀, 나무와숲 펴냄)
→ <또 하나의 일본>(양철북 펴냄)으로 새로 나옴
국가보안법 연구 1·2·3 (박원순 씀, 역사비평사 펴냄)
그들이 사는 마을 (스콧 새비지 씀, 느린걸음 펴냄)
너희는 봄을 사지만 우리는 겨울을 판다 (성매매피해여성지원센터 살림 씀, 삼인 펴냄)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평전 (민종덕 글, 돌베개 펴냄)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 (데이브 굴슨 씀, 자연과생태 펴냄)
우리 집 밥상 (서정홍 씀, 창비 펴냄)
케스, 매와 소년 (배리 하인즈 씀, 녹색평론사 펴냄) "책만 읽는 대통령"이 아닌, "책을 읽어 스스로 새롭게 배우는 대통령"이 되려는 마음을 품기를 바랍니다. 책으로도 삶을 배우고, 작고 수수한 숱한 사람들 살림살이를 바라보면서도 배우며, 강이나 나무나 숲하고 한마음이 되어 보면서도 배울 수 있기를 바라요.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