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첫 일정 시작한 문재인 "우산은 제가 들어요"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17일 보수의 중심지 대구를 방문해 유세를 시작했다. 문 후보가 '국민 통합'의 의지를 담은 첫 일정으로 대구 달서구의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이날 일정에 함께한 김부겸 의원이 우산을 받치자, 문 후보가 직접 들겠다며 손을 가져다 대고 있다.
남소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원에 나선 김부겸 의원이 대구 지역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고충과 각오를 털어놨다.
민주당 소속 유일한 대구 현역인 김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굳은살'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동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대구 사투리를 쓰는 한 중년 여성이 '기호 1번 문재인'이 적힌 파란색 유세 점퍼를 입은 김 의원에게 거친 욕설과 폭언을 쏟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다. 이 여성은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이) 밥을 못 먹어 위장병이 나서 죽게 생겼다, 사람이 양심이 있으면 여기 오면 안 되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TK(대구·경북) 지역 재래시장들을 돌아다니며 유세 중인 김 의원은 "(시장 쪽에서) 유세차도 세우지 못하게 하고, 장사하는데 가로막지 말아달라고 한다"라며 "10분만 말씀드리고 가겠다고 겨우 양해를 구한다, 참 힘들다"라고 전했다. 반문재인 정서가 강한 일부 상인들이 문 후보 유세에도 비협조적이란 뜻이다.
그는 "때로는 다가와서 '여가 어데라꼬 문재인이를 떠드노'라고 욕 하시는 분들도 있다"라면서도 "하도 많이 겪어봐서 이제 굳은살이 박였다, 힘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문 후보가 내세운 '통합 대통령'이 되려면 TK 민심을 껴안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선거 슬로건으로)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구호가 나온 걸 보고 내 생각이 바로 그거다 싶었다"라며 "그 나라를 만드는 데 대구·경북도 필요하지 않겠나, 손가락질 하지 말고 같이 함께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 대구를 방문해 '영남이 웃고 호남이 우는 대통령, 대구 대통령, 광주 대통령 같은 거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내용을 거론하며 "그분들이 내는 화, 퍼붓는 욕, 왠지 마음이 안 간다고 하는 거리감을 다 떠안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저는 괜찮다, 뚜벅뚜벅 가면 된다, 멀지 않아 마음의 문을 열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라며 "대한민국 전체와 국민 모두를 보듬는 대통령 시대를 열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주요 대선주자들 가운데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지만 TK 지역에서는 민주당 반감 정서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의 TK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1%p 떨어진 24%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로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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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원 김부겸, 쫓겨나고 욕먹고..."뚜벅뚜벅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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