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구호기구 '시민지원위원회' 대기실의 난민아동들텔레비전에서 돈바스 전쟁 영상이 나오자 장난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시청중인 국적불명의 아동들
신정철
우크라이나 난민의 유입추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이 결정된 2014년 3월에 소폭 증가세를 보이다가 우크라이나 돈바스(동부지역)에서의 군사적 갈등이 시작된 2014년 4월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우크라이나와 흑해 연안에 인접한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주에는 천막으로 된 난민수용소가 설치됐으며, 그 수가 2만2천명에 달한 같은 해 8월에는 주정부 차원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초기에는 로스토프 주, 볼고그라드 주, 펜자 주와 같은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지역에 선포되었던 비상사태는 이후 자바이칼 지방, 하바롭스크 지방, 캄차카 지방 등지로 확대되었다.
- 러시아 난민법상에서 보았을 때 우크라이나 국적자 중 '난민'의 지위를 인정받은 개인은 어떠한 종류의 '박해'를 인정받았다고 보는가?"러시아 정부는 (대체로) 특정 사회집단에 속한 개인이 박해 가능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을 때 '난민' 지위를 인정한다. 우크라이나 국적인 중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개인은 전직 치안당국자나 그 대표자로서 우크라이나 내에서 전투임무를 수행하거나, 독립광장(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중심부에 위치)에서 시위대 해산작전에 투입된 자이다. 따라서 이러한 배경을 지닌 개인은 간접적인 압력이 행사되거나 생명에 위협이 가해질 가능성을 주장하기 위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러시아 정부가 여타 국적인에게 '임시망명'을 허가한 경우에는 인도적 차원이 부각된다. 여기서 인도적 차원이라 함은 전쟁이 발발한 고국으로 난민이 귀국하지 못하는 사정을 반영하여 망명을 허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임시망명'을 인정받은 개인은 근로자로서의 권리보장 등 추가적인 혜택을 적용받았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적인으로 하여금 법적 보호와 추가적인 혜택에 쉽게 접근하게 한 목적은 무엇인가?"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했던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난민 발생 원인 중 하나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기 때문이다. 이건 과거의 일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자국군을 배치하고, 크림반도를 병합했으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전투를 전개하고 있다.
이로부터 불거지는 결과는 결국 러시아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인 난민행렬이 러시아 영토로 유입됐던 초기에 우크라이나 국적인을 대상으로 한 '임시망명자' 지위 인정에 있어 우선권을 부여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인을 대상으로 한 '임시망명자' 지위 심사에는 통상 3일이 소요됐고,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각지의 난민수용시설로 분산됐다. 우크라이나 국적인에 한해서 간소한 러시아연방 국적 취득절차가 마련됐는데, 그 결과 루간스크주에서 피신한 대부분의 우크라이나인 약 17만명이 러시아 국민이 됐다."
이후 난민정책의 현황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가누슈키나 위원장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어갔다. 목소리에는 힘이 실렸고 거기에 손짓도 더해졌다.